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 - 평범한 소신맘의 두근두근 산교육 여행기
류한경 지음 / 조선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나름대로의 육아철학이 있어, 그 철학과 소신대로 아이를 키우지만
학교를 보내면서 들려오는 이야기들 때문에 갈팡질팡하게 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그랬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귀를 막는 것.
절대 엄마들의 치맛바람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3년 전 시골로 이사와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치맛바람에 덜 휘둘리게 된 것도 그나마 다행인 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이 책은 아들과 주말에 뮤지컬보러 서울가면서 읽은 책이다.
보통은 운전을 해서 가는데, 토요일 1시에 대학로에서 하는 뮤지컬을 보기로 한터라
행여라도 차가 막히거나하면 낭패인지나 미리 기차표를 예매해두었다.
KTX를 타면 40문이면 오송에서 서울역까지 가지만 왕복 차비 계산하면 너무 비싸
이번엔 하루에 한번 다니는 무궁화호를 예매했다.
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니, 서울역에서 내려 혜화역까지 지하철타도 금방이라 꽤 괜찮은 일정이었다.
 
나도 저자처럼 아이에게 가능한 많은 것은 경험하고 느끼게 하고 싶어한다.
서울, 경기권에 살 때에만 해도 매주 정말 빨빨거리고 많이도 돌아다녔다.
이제 아이가 아홉살이 되어서 예전에는 무심코 보았던 것도 책에서 봤다 혹은 텔레비젼에서 봤다 하며
아는 것들을 얘기할 때면 좋은 책을 많이 읽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명언처럼, 아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보이는 거니까!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줄 알게되면 모으게 되나니, 그것은 한 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조선시대 문장가 유한준)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는 아이들과 베네룩스 3국을 다녀온 엄마의 여행기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스르륵 넘겨보아도 여느 여행책처럼 여행사진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책을 절반 정도 읽었을 때에야 그 이유를 깨달았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았다는 데 촛점이 맞추어진 책이 아니었던 거다.
 
어머니를 모시고 세계 여러나라의 온갖 좋은 것들을 다 여행하고 돌아왔는데,
TV에서 그때 가 본 곳이 나와서 얘기했더니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는 노모의 말처럼
여행의 본질은 누구랑 함께 했으며 무엇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했느냐일 것이다.
 
 
지금 네 곁에 있는 사람, 네가 자주 가는 장소, 네가 읽는 책들이 너를 말해 준다 (괴테)

 
2000년에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15년이 지난 지금도 참 아름답게 남아있다.
동생과 나는 출근과 개강 때문에 2주만 머물다 일찍 귀국하였고,
부모님은 당시 유학중이었던 큰언니네 집에서 2주 더 계시다 들어오셨는데,
많은 것을 보고 좋은 곳, 유명한 것을 다녔지만,
결혼 후 가족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쉽지 않기에 더욱 소중한 여행으로 기억되었다.
 
우리 아들이 중학생 쯤 되었을 때 같이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더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처럼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면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자전거 하이킹도 하는 그런 여행!!!
이런 나의 꿈이 실현될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