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필사로 만나는 논어 - 한자 따라 쓰기
큰그림 편집부 엮음, 공자 원작 / 도서출판 큰그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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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이야기와 필사로 만나는 논어(한자 따라 쓰기), 공자 지음, 큰그림


중고등학교 이후로 한자를 직접 써 보지 못했다. 요즘은 한자를 거의 안쓰기 때문에 더 한 것 같다. 갑자기 한자를 필사하게 된 이유는 <이야기와 필사로 마나는 논어>라는 책을 필사하게 되면서이다. 한글 필사, 영어필사는 해 보았지만 한자 필사는 처음이라 신선했고, 집중도도 더 높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논어의 핵심 구절 60개를 소개하면서, 한자 필사도 함께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큰 글자 필사책이어서 책은 크고, 얇아 부담스러운 느낌을 줄였다. 오래간만에 한자를 쓰다 보니, 처음에는 바로 한자를 쓰지 않고 눈으로 읽고 한자를 해석하며 논어를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한 획 씩 천천히 한자 필사를 했더니, 눈으로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한글 필사보다 시간이 한참 더 걸리니 더 조심스러워지게 된다. 특히 획수가 많거나 조금 복잡한 한자를 쓸 때에는 나도 모르게 긴강이 되고, 조금 더 예쁘게 잘 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그 옛날 논어를 공부하는 사람들도 직접 붓으로 한글자 한글자 정성스레 써가며 공자의 가르침을 아로 새기려 노력하지 않았을까? 배움과 수양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장점은 원문과 해석만 나열되어 있는 책과는 다르다. 학이편부터 양화편까지 총 15개 편에서 논어의 핵심 구절 60개를 뽑아 공자의 가르침을 배움, 배려, 예의, 성찰, 실천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그리고 원문의 해석은 오늘날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필사하는 동안 지금 내가 고민하는 것, 경험한 것들이 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어 놀랐다. 수천 년 전 공자의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게 신기하다.


그 동안 한글로 된 필사책으로 필사를 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여러 페이지를 손이 아프도록 쓰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은 한자를 써야하기 때문에 한글을 필사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조금 더 시간을 내어 조금씩 필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에 몰아 쓰기 보다는 천천히 한 구절 필사하며 문장을 더 오래 음미할 수 있었고, 논어가 내 마음 속에 새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바쁜 일상 가운데에서도 나를 돌아보고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는 필사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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