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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
김영희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6년 7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이래도 웬수 저래두 웬수, 김영희, 글로벌콘텐츠
"부부는 평생의 동반자일까 아니면 철천지 웬수일까?"
오월동주(吳越同舟): 손자병법 〈구지(九地)〉 편에서, 오나라와 월나라가 비록 서로 미워해도 같은 배에서 풍랑을 만나면 좌우손처럼 서로를 돕는다는 비유에서 비롯된 말이다. 원수지간처럼 사이가 나쁜 사람들도 같은 처지나 위기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협력하게 된었던 것처럼 뱃세시대를 살아야 하는 부부도 '필요에 의한 임시 동맹’을 맺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죽고 못 살던 때도 있었건만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결혼 이후에는 반복되는 오해가 어느 수준을 넘으면 소통의 단절이 생기고, 각자의 삶을 산다. 큰 아파트에 부부 둘이 거주하면서 각자의 영영 속에서 서로 피해주지 않으며 동거인으로서 사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노후를 함께 해야하는 현실에 부딪힌다. 결혼해서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록 사는 건 30~40년 정도일 줄 알았는데, 백세시대가 되다 보니 70년 정도는 함께 살아야 한다. 그래서 '졸혼'이라는 말이 생긴걸까? 나는 결혼 후 20년 넘게 살았는데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야 된다니, 이 남자랑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이 앞선다. 거의 주말부부로 지냈는데 할 일 없어서 멀뚱멀뚱 소파에 앉아 있게 되면 어떻게 하지? 평균수명이 늘어난 게 어떤 부부에게는 축복이지만 어떤 부부에게는 형량이 늘어났다는 소식과 다를 바 없다는 말에 공감이 된다.
이 책은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해 아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100년 해로해야 할 부부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나도 나를 이해 못하는 순간이 더러 있는데, 타인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까? 배우자가 말 잘 듣는 자녀도 아닌데 말이다. 노후 준비는 경제적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혼하지 않고 부부관계를 유지해야한다면, 오월동주처럼 노후를 함께 준비해 가야 한다.
<사랑의 기술>처럼 부부관계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저자는 날지 못하는 새인 '키위새'와 "Use it or lose it." 말을 예로 들었다.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퇴화하고, 몸도, 마음의 유연성도, 관계의 온기도 쓰는 만큼 살아 있고 쓰지 않으면 사라진다. 신경과학의 나오는 원리인데, 옛 말에 "무쇠도 안쓰면 녹슨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부부 실천 10계명, 새로운 부부대화 워크시트는 매우 유용하다.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어 퇴화된 키위새가 되지 않으려면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그래도 함께 노를 저어야 하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관점에서 매우 현실적으로 부부관계를 바라 볼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