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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인생 수업
정약용 지음, 정영훈 엮음, 김창준 옮김 / 메이트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인생 수업, 정약용, 메이트북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다산 정약용이라는 지인의 말에, 역사책에서 배웠던 정약용이 아닌 인간 정약용이 궁금해졌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나도 정약용에 대한 책을 읽어 봐야겠다 생각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사회를 바르게 만들 것인가를 평생 고민했던 실천적 철학가이자 행정가, 교육자였던 정약용은 자신을 먼저 바르게 세운 후에 세상을 바르게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가족, 이웃, 학교, 직장,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둥글둥글하게 잘 지내는 것이 좋은 것이라 배웠다. 그래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애쓰면서 살았다. 하지만 살다 보니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정약용은 오히려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은 기준이 없는 삶이라고 말했다. 좋은 사람은 나를 성장시키지만, 나쁜 사람은 나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정약용은 나를 흐리게 하는 관계를 끊지 못하는 것은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사람을 가려 사귀는 것은 나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무엇을 가까이하느냐가 나를 결정하는 것이다. 정약용의 말들을 여러 번 곱씹으며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 내가 가까이해야 할 것인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약용이 살았던 시기에도 술, 놀이, 도박 같은 외물(外物)이 있었다. 요즘으로 말하면, SNS, 쇼츠, 릴스, 유튜브, 자극적인 뉴스도 외물이다. 정약용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것에만 마음을 두면 내면의 밝은 기운은 점차 흐려지고, 생각은 가벼워지기 쉽다고 했다. 밖에서 얻는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지만, 내면의 즐거움은 오래오래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정약용은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500권에 가까운 저서를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매일 공부하고, 기록하고, 생각했다. 십 년 전, 나는 논문을 많이 쓰겠다고 결심한 후에 매일 하루 한시간씩 논문을 읽고 하루 몇 줄이라도 쓰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그 시간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루틴이 되었고, 단기간에 많은 논문을 쓰게 되었다. 꾸준함을 이길 사람은 없다.
정약용이 했던 초서(抄書)의 원리는 좋은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좋은 독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읽고, 요약하고, 재구성해서 내 언어로 만들 때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좋은 책을 읽고 필사를 하거나, 서평을 쓰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나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일들을 꾸준히 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