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암 따위가 삶을 멈출 수는 없다 - 암에 흔들리지 않고 일상을 사는 습관 30
곤도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26년 2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암 따위가 삶을 멈출 수는 없다, 곤도 마고토 지음, 더난출판
"When the tomatoes is red, the doctor in pale."
토마토가 익어가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는 서양 속담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는 '곤도 마코토가 책을 내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라고 쓰여 있다. 곤도 마코토는 전통적인 의사들의 이야기에 반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약 10년 전 나도 암에 걸렸던 터라 수많은 책과 논문을 읽었다. 그런데, 암을 대하는 방식이나 치료에 대해 약간은 다른 견해를 제시한다. 암의 치료 방식에는 표준치료라는게 있다. 수많은 임상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정립시켜놓은 치료 가이드라인이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항암제가 기본 치료법이다. 거기에 더해서 식생활, 운동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교정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전통적인 치료법에 대한 반기를 든다. 내가 유방암에 걸렸을 때 붉은살 고기를 제한하고, 체중을 줄이라는 기본 지침이 들어 있다. 내가 입원해있던 병원의 대부분 유방암 환자들은 비만인 사람보다 마른 체형이 더 많았다. 한국인의 유방암 환자들의 특징을 분석한 논문을 보니 우리나라 유방암환자 중에는 저체중인 경우도 많았다. 나 역시 늘 저체중이었기에 오히려 10kg을 증량했다. 질환발생률 그래프를 보면 U자 형커브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 저자 역시 너무 체중 감량을 하는 것도 오히려 해롭다고 말한다. 혈당이 너무 낮아 쓰러지기도 하고, 기운이 없는 것보다는 오히려 활기찬 삶을 강조한다.
저자는 과잉 진료에 대한 우려를 표방한다. 자칫하면 표준치료가 잘못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 수술을 받지 않고 버티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암세포가 피부를 찢고 나올 정도로 커졌는데도 잘 살았던 사람은 그 사람일 뿐이다. 내가 그 사람처럼 안될 수도 있다. 저자의 주장이나 전통적인 의사들의 주장은 그들이 임상 필드에서 경험한 것들의 통계일 뿐이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암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 이상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싶다.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은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제목에서 말해 주듯이 암 따위가 우리의 삶을 멈추고 자포자기 하지 말아야한다. 암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살아는 있지만 병원에 누워있다거나 요양원에 누워 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 인생이 그리 짧지만은 않기에, 특히 젊은 나이게 암에 걸렸다면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 것인지, 삶의 질을 고민해야 한다. 오래 잘 살아서 자연사 할 수 있는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