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원으로 배우는 일본어 단어 1 - JLPT N5-N3 우리말 어원으로 배우는 일본어 단어 1
한창화 지음 / 북플레이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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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어원으로 배우는 일본어 단어 1 (한창화 지음, 북플레이트)


올 해 처음 일본어 독학을 시작했다. 나이들어서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평생 영어를 공부해도 영어로 말하는게 어려운데, 갑자기 일본어라니! 제2외국어가 독일어였기 때문에 나는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익혀야 했다. 몇 글자 되지도 않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그래서 일단 왕초보 일본어 회화 강의를 들으며 흥미를 유발한 다음, 글쓰기를 배우기도 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겨우 외웠는데, 문제는 대부분 한자어로 쓰고, 외국어만 가타카나로 표기한다는 거다. 여름에 나고야갔을 때, 더듬더듬 읽을 수 있는 글자만 읽으며,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싶었다.


일본어 잘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알게된 책이 이 책이었다. <어원으로 배우는 일본어 단어>는 단순한 어휘집이나 일본어 단어장이 아니다. 단순히 암기 하는 대신 어원 중심으로 학습하면서 단어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공신"들은 일본어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한다고 한다. 언어는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말하며 익혀야 하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도 접속사나 접미사의 뜻을 이해하며 처음 보는 단어이어도 그 뜻을 유추할 수 있으니, 일본어 단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을 쓴 원리, 일본어의 어원은 가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원주민인 조몬족은 얼굴이 둥글고 키가 작지만, 가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부족은 우리나라 사람과 외모가 비슷하며, 벼농사, 철기, 말, 마구 등의 기술과 문화를 전파했다고 한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기도 하지만, 어원이 비슷하니 비슷한 단어가 많다. 이런 배경을 전제로 우리말 어원으로 일본어를 배우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어원으로 배우는 일본어 단어>는 총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각 장마다 일본어 핵심 어근이나 한자어의 기원을 중심으로 단어를 묶고, 발음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그리고 뜻의 확장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며 현대적 의미 변천까지 정리해 준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어원탐구 부분이 좀 어려웠다. 단어를 외우기도 벅찬데, 이렇게 변화하는 내용을 다 알아야 한다고? 어느 세월에 N5 단어를 익힐 수 있을지 막막했다. 하지만 단어가 생겨난 배경을 역사적으로 분석해주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연상작용이 되고, 스토리텔링과 결합하면 단순 암기가 아닌, 장기 기억이 형성될 수 있다. 나이들면서 뒷돌아서면 까 먹는 것 같았는데,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일본어공부 방법이다.




이 책으로 공부하면 단어의 네트워크형 학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見る(보다)’와 관련된 단어군(見学, 見識, 見通し 등)을 배울 때, 단어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어근 ‘見’이 가진 ‘인식하다, 관찰하다’라는 공통 개념이 자동으로 연결되니, 일본어 어휘가 머리속에 체계적으로 기억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원 코멘트' 에서는 저자가 직접 어원의 미묘한 차이를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일본어 단어 공부로만 끝나는 것이라 일본인의 사고방식, 문화적 배경까지 알 수 있어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낯설고 어렵지만 일본어 어휘 학습의 기초를 다지는데 길잡이가 될 것이라 확신하다. 자꾸 들여다보면 일본어를 감각적으로 이해하는 '공신'이 되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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