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퇴사준비생의 홍콩 ㅣ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5년 5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퇴사준비생의 홍콩, 이동진 지음, 트래블코드
멋지게 사표를 던지고 퇴사한 후에 나만의 여행을 떠나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직장인들은 한번 쯤 상상해봤을 거다. <퇴사준비생의 홍콩>이라기에 퇴사나 은퇴를 앞두고 홍콩을 재미있게 여행하는 책인가 하며 가볍게 책장을 열었다가 심각하게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책 제목이 퇴사준비생의 '홍콩여행'이 아니라 퇴사준비생의 '홍콩'이었다!
나에게 해외 도시여행은 낯선 도시를 구경하는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도시를 여행할 때 비즈니스 관점으로 관찰하면 실력을 키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차별적인 컨셉, 틀을 깨는 사업 모델, 흥미로운 아이템, 번뜩이는 운영방식 등 다른 것들을 경험하면서,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찾으며 실력을 키워 나가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홍콩이라는 도시에서 비즈니스 접근을 하며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인 홍콩의 이면에는 잠들지 못하는 도시 홍콩이 있다. 홍콩인의 75%는 수면부족이라도 한다. 홍콩인의 일일 수면 시간이 평균 6.5기간이데, 한국은 6.3시간, 일본은 6.1시간이라고 한다. 홍콩이건 한국 이건 수면시간이 대체로 다 짧다. 홍콩의 야경이 아름다운 건 높은 빌딩에 상주한 회사에서 일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잠못드는 이들을 위해 탄생한 게 캡슐호텔이다.
이 책 <퇴사준비생의 홍콩>에서는 캡슐호텔 외에도 유니크한 컨셉으로 성장해가는 곳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같은 이용하는 컨셉으로 반려견 뷰티숍과 헤어살롱을 결합한 프라이빗 아이 컨셉 스토어, 선착순 입장이 당연하지 않고 고객에 따라 가격이 다른 롱딤섬, 차와 캡슐커피를 접목시켜 커피마신으로 차를 내리는 티 샤토, 스트리트 패션을 시계업계에 도입하여 시계바늘이 움직이는 대신 시계판이 도는 애니콘, 약주를 요즘 스타일로 변모시켜 한약과 술을 섞어 만든 매그놀리아 랩, 루이비통보다 매장이 8배나 많다는 홍콩의 럭셔리 브랜드 초우타이푹, 전통문화와 서브컬처를 겹쳐 놓아 레전드가 아니라 레거시가 되고 싶은 브랜드 클롯 등 15곳을 단순한 흥미가 아닌 인사이트를 넓히고 비지니스적 관점으로 볼 수 있도록 가이드하고 있다.
퇴사 혹은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계획해 놓지 않으면 안된다. 시간은 유한하기에 준비해 놓지 않으면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를 보고 경험하더라도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보고 느끼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사이트를 넓히기 위해 홍콩여행을 가 보고 싶어졌다. 죽이나 면요리를 다 먹고나면 그릇 바닥에 '다음에 또 한 그릇' 이라는 이벤트 문구가 나오는 롱딤섬 가게는 꼭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