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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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Wise sayings of best sellers), 김태현 지음, 리텍콘텐츠

인문학자이자 지식 큐레이터 김태현님의 신작이 나왔다. 지식 큐레이터라는 용어는 이 분의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는 저자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명문장을 골라 분류하고 책으로 펴 냈다. <백 년의 기억, 베스트셀러 속 명언 800>,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파스칼 인생공부>를 감동깊게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걸 필사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드디어 필사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그래서 <백년의 질문, 베스트 셀러 필사노트> 또한 기대가 많이 되었다. 책을 읽는 것과 필사는 또 다르다. 요즘처럼 손글씨를 쓸 일이 잘 없는 때에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쓰는 것은 또다른 묘미가 있다. 책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택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물건을 사 놓고 택배를 기다리는 것보다 책이 오기를 더 기다린 적이 있었던가 싶다.

금요일 퇴근해서 집에오니 책이 와 있다.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Wise sayings of best sellers).

책을 보자마자 읽으면서 쓰고 싶어 졌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 책상에 앉았다. <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는 크게 14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조금 더 느리게 걸으며 나를 돌아보는 것 부터 시작한다. 한상욱 님의 <걱정이 많아서 걱정인 당신에게>, 루이스 L. 헤이 님의 <치유>, 야마구치 세이코 님의 <버리고 비웠더니 행복이 찾아왔다>를 필사하며 뭔가 마음이 안정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더 부르르 떨 것도 없고 화내기도 지쳤다.

안보고 살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내 마음속의 미움을 내려놓는 일이란다.

결코 용서하기 싫지만

남은 내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니까

나를 위해서 용서라는 걸 해야한다니!

아직은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다만

언젠가는 내가 더 힘들어지지 않기 위해

용서해야겠지.



만년필로 썼더니 책 뒷장에 잉크자국이 남아 연필로 바꿔가며 필사를 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평안함을 찾는 훈련을 하며, 나의 민낯을 바라보고, 매 순간 보물을 찾아내며, 때론 쉬어가며 그렇게 살아가는 건데, 뭐그리 아등바등 거리며, 남을 미워하며, 남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을까?

나는 책을 읽은 후 느낌을 서평으로 남기는데, 필사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읽었던 책도 나왔는데, 그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나 싶어 책장에서 읽었던 책을 꺼내 찾아보기도 했다. 여러 책을 주제별로 묶어 놓으니 이런 맛이 있구나 싶다.

한자 한자 써내려 가며 읽고 또 읽었다. 마음에 새기고 싶었다. 지친 마음을 보듬어 주는 책 속의 한 줄 글들이 이렇게 위로가 될 줄 몰랐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필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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