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해방 - 불안 과잉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멘탈 수업
폴커 부슈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본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걱정해방, 폴커 부슈 지음, 비즈니스북스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다. 어쩌면 이건 엄마를 닮은 유전인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걱정이 많으셨지만 실제 생활은 굉장히 무덤덤하겼다. 아마도 신앙이 좋으셨던 분이라 기도하며 불안과 걱정을 이기신 듯 하다. 같은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이 있다. 아마도 나는 스트레스를 잘 받고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는 것 같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은 정신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포커 부슈는 스트레스, 통증, 감정사이의 정신생리학적 연관성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이자 정신의학과 의사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 뇌가 위기상황에서 작동하는 메카니즘을 설명하고 부정적인 감정 바이러스에 맞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저자는 정신장애는 상당한 심리적 고통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삶의 일부라는 점에서 '정상적'이라도 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어려운 삶의 시기를 겪는동안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신의학과를 다니면 '정신병'이라고 비정상적인 사람 취급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 힘든 상황들이 많았다. 뇌에 과부하가 걸렸다. 내가 이렇게 나약했나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언니와 정신의학과를 갔다. 여러가지 검사와 문진을 한 후 의사가 '여기 왜 오셨냐'고 물었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렇게 넋놓고 지낼 수 없으니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상담도 받고 약물을 복용하며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그래 정상적인 거고 도움이 필요할 뿐이다!


또 하나는 회복탄성력(resilience)에 대한 것이었다. 회복탄성력의 개념은 재료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외부압력이 완화되면 물리적 물체가 원래 모양대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은 아무리 굴러도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고무공이 아니기에, 외력에 의해 부서질 수도 있고 형체가 영원히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한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고 고무공처럼 튕겨져 나간다면 이전 것을 보존할 수는 있지만 개선과 발전을 없다. 저자의 이런 설명이 회복탄성력을 키우면 절대로 망가지지 않고 회복될 수 있다고 하는 다른 책들보다 훨씬 공감이 되었다.외부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며 내면을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고 개선, 발전되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인생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일을 잘 처리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닥칠 위험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반복하면서도 우상향하는 인생을 리듬을 타고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몸의 면역력도 중요하지만 마음이나 정신의 면역력도 중요함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