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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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밀리언서재

이 책 제목 보고 내 얘기 하는 줄 알았다. <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라니! 내가 요즘 하고 있는 행동이 딱 이거였다. 퇴근 후 집에가면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그 조차도 아니면 넷플릭스로 영화나 미드를 보고, 달콤한 케이크를 먹는다. 예전에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처럼,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린 적도 있었다. 커피마시면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스트레스가 심할 때에는 책이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사람은 타고난 체질이나 성향이 다르다. '너는 왜 그렇게 예민하니?' 하는 핀잔을 들은 적이 많다. 그래 나 예민해. 그게 나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 덕분에 남이 못보는 것을 보기도 하고, 그래서 연구자로서의 직업이 잘 맞았기도 하다. 예민하다는 걸 좋게 보지 않는 분위기인데, 예민한 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 그저 타고난 체질이나 성향이 다른 것처럼, 자극도 허용가능한 수준이 다를 뿐이라는 말에 너무나 위안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극을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고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다.

어떤 날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밤에 집근처 호수공원을 걷고 또 걸은 적도 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할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헬스장에 가기도 싫었다. 운동을 하면 심신을 안정시키는 엔도르핀, 세로토닌이 분비되지만, 지나치면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된다고 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취미생활을 잘 못하면 오히려 중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연예인들이 힘들 때 골프나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이런 걸까?

눈물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울 때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달,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울음을 참았다가 다들 주무실 때 혼자 소리 안내려고 참으며 울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자다가 일어나 혼자 집에서 소리내어 실컷 울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지금도 엄마랑 통화하다가 갑자기 둘 더 눈물이 우럭할 때가 있긴 하지만 실컷 운 덕분에 그나마 조금 추스릴 수 있었던 거 같다. 때로는 참지 말고 울기도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에 대한 책을 수없이 읽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더 공감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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