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너밖에 없구나, 와인 - 맛과 향으로 남겨지는 날들의 기록 일하는 사람 15
앤디 킴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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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너밖에 없구나, 와인> 와인 스페셜리스트 앤디 킴 지음, 문학수첩

나이들면서 새로운 취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읽는 것은 어릴 때 부터 좋아해서 매주 1~2권이상 독서를 하고 있고, 한동안 커피에 심취해서 온갖 종류의 원두를 먹어보고, 다양한 추출기구를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즐겨 보았다. 친구들과 모임을 할 때에 자연스레 와인을 곁들이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이제 나의 새로운 취미는 와인이 되어야할 것 같다. 와인 관련해서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하고, 관련 책들도 읽어 보았지만 너무 어렵고 멀게 느껴졌었다.

그러다 읽게 된 책이 <결국 너밖에 없구나, 와인> 이다. 저자는 나처럼 와인 까막눈이었지만, 6년만에 와인 부심이 넘치는 프랑스에서 와인 전문가가 되었고, 프랑스에서 와인 기사 훈장까지 수상하게 되었으며, 와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앤디 킴은 프랑스에서 직장인으로 살다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MBA 진학을 고민하던 찰나에 드라이브 하다가 우연히 들른 와이너리 포도밭에 매료되어 와인을 본격적으로 배우기로 결심한다. 프랑스 국립와인대학교에서 공부하게 되고, 와인 업계의 전문가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과 생각이 에세이로 담겨져 있다. 이 책에서는 와인의 원산지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혹은 포도의 품종이 뭐고, 숙성 방식이 어떤지 그래서 어떤 와인이 어떤 맛을 내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와인을 좋아한다면 내가 커피를 좋아하듯이 편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 종주국으로 와인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 프랑스에서 와인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와인 심사를 하던 날, 쉽게 맡았던 향과 맛을 느끼지 못해 진땀을 흘렸던 저자는 자신의 평가 하나가 인생을 걸고 출품한 와이너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며 굉장히 까다로운 루틴을 만들게 된다.

프랑스의 낯선 문화와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나하나 다져다가며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여정은 그야말로 눈물겹다. 훌륭한 포도송이를 길러낸 것은 햇살, 바람, 습도 그리고 지금도 포도밭에서 활기차게 제 역할에 맞게 움직이고 있는 수많은 미생물과 동식물임을 떠올리며 자신이 맡은 일에서 의미를 찾는 저자의 모습은 가히 존경할 만 하다. 자신이 발굴한 와인이 누군가에는 인생와인이 될 것이라는 희망하에 오늘도 자기 개발에 열심인 저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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