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사람이다 -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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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산문집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꽃이 사람이다


언젠가 유재석, 조세호가 진해하는 나의 최애 프로그램인 유퀴즈에 나태주 시인이 나온 적이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오래 보아야 예쁘다'라는 시를 쓴 시인,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방송을 보니 그가 사는 공주가 가 보고 싶었다. 마침 공주는 내가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1박 2일로 공주에 다녀왔다. 그게 작년 이맘 때이다.


나태주 시인이 오랫동안 살고 있는 공주에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이 2014년에 문을 열었다. 풀꽃문학관을 연지 10년이 지난 것을 기념하여,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글을 쓰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이 책 <꽃이 사람이다>이다. 이 책에는 풀꽃문학관에서 자생하거나, 직접 심은 풀꽃들의 이름과 함께 관련된 사연이 담백하게 쓰여져 있다. 나태주 시인이 말하기를 풀꽃문학관이 가장 예쁜 시기는 4월 초순이라고 한다. 갖가지 풀꽃들이 꽃을 피는 시기이니 그럴 것이다. 우리는 비록 봄이 시작되는 2월말 3월초에 다녀와서 아직은 추운 날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풀꽃문학관, 나태주 거리, 나태주시인 집필실 등을 걸어다니며 재미있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이 책에서는 이름 모를 풀이나 이름 모른 풀꽃 하나에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 나태주 시인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언젠가 부모님과 수목원을 간 적이 있는데, 나는 처음 보는 식물들의 이름을 엄마 아빠가 다 알아보시고 얘기해서 신기해 한 적이 있다. 식물도감 보면서 공부하냐며 웃으며 말했는데, 정말로 두 분은 식물도감을 보며 평소 궁금해하던 식물의 이름을 찾아보며 공부하고 계셨던 거 였다. 나태주 시인 역시 그랬다. 풀꽃문학관에 심겨진 나무와 풀들을 무심코 보는 우리와 달리 작은 풀꽃 하나에도 관심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흐뭇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서둘러 몸만 데리고 멀리 떠나온 우리, 이제는 제라리에 멈춰 뒤따라오는 마음을 좀 기다려야할 것을 이야기 한다. 나 자신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주고 기다림이 필요하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을 돌아다보고, 주위 사람들을 살피고, 작은 풀꽃에도 관심을 가지며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봄이 되면 엄마 모시고 공주에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공주의 골목길도 걸어보고 싶고, 오래된 적산가옥을 개조한 나태주시인의 풀꽃문학관도 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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