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후쿠오카 - 행복의 언덕에서 만난 청춘, 미식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5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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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후쿠오카, 오다윤 지음,세나북스

2016년 여름 친정 가족들과 후쿠오카에 일주일 정도 다녀왔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후쿠오카에 도착했는데, 한국사람 특히 경상도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가 일본인가 한국인가 싶었지만,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을 다니니 제대로 일본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서 페리를 타면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많이들 가나 보다. 8년이 지난 지금, 내가 사는 청주공항에 후쿠오카 노선이 생겼다. 조만간 후쿠오카에 온천하러 가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언제가 될 지 몰라 이 책을 읽으면 대리만족을 느끼기로 했다.

최근 나는 일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책을 읽었다. 요즘 여행관련 책들은 제주도 한달 살기처럼 일본을 잘 아는 사람들이 일본여행을 다니면서 책을 쓰기도 한다.<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는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교토 골목을 거닐며 카페, 음식점을 다녀온 도쿄 여행을 기록한 책이다.<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는 도쿄에서 대학원을 다녔고, 코로나 때 일본여행사를 다녔고, 도쿄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했으며, 2015부터 도쿄에 거주 중인 도쿄 현지인이 쓴 책으로, 책 제목처럼 도쿄 근교를 산책하듯 느리고 여유있게 다녀온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한 달의 홋카이도>는 겨울왕국인 홋카이도에 2023년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삿포르의 두 숙소에 머물며 한달 살기를 하며 쓴 책이다. 요즘 들어 이런 책을 많이 읽게 되니, 마치 내가 일본여행을 함께 다녀온 기분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인 오다윤님은 해외에서 청춘을 보내고 싶은 꿈으로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구생으로 있었고 5년간 도쿄에 일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니 일단 언어도 되고,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 달 살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며칠 바쁘게 일본여행을 다녀오는 우리와 다른 시각으로 일본을 즐기며 일본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해 준다. 가성비 숙소에서 머물며 하카타의 주민이 되었다면서 시작된 후쿠오카 한달살기는 먹고, 쉬고, 먹고, 마시고, 놀며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여행이었다. 하타카 하면 뭐니뭐니해도 돈코츠라멘이니 라멘도 실컷먹고, 온천으로 유명한 유휴인, 벳부도 다녀온다. 내가 갔던 돈코츠라멘집과 유후인의 거리, 맛있게 먹었던 간식들, 벳부 지옥온천에서 한국말로 쇼를 보여주시던 일본 아저씨도 생각났다. 너무나 생생하게 떠 올라 한 달 내내 겨울방학처럼 신나게 일본 후쿠오카를 즐긴 저자가 부러웠다.

가끔 떠나는 여행은 열심히 살아 온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감성 가득 실컷 즐겼던 후쿠오카에서의 한 달이 계속 떠 오를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즐거운 인생이 그 어떤 인생보다 멋진 인생인 것 같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살고, 언젠가 신나게 여행을 즐기고 싶다. 대리만족이었지만, <한 달의 후쿠오카>를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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