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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살겠다 - 난치성 눈 질환, 이젠 한방으로 치료해요
하미경 지음 / 마루그래픽스 / 2023년 9월
평점 :

EYE 살겠다, 하미경 지음, 마루그래픽스
"한의원에서도 눈을 치료한다고?"
이 책은 난치성 눈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을 다룬 책이다. 여러 장기가 대부분 그렇지만 특히 눈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노안, 녹내장, 백내장은 우리가 나이 들면서 안고가야할 숙제 같은 느낌이다. 서양의학은 보통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한다. 질병의 원인보다는 결과에 대해 접근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거나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질환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눈은 양방에서도 정교하게 다루어지는 분야로 유수한 정밀기계가 동원되다보니, 나 역시도 눈치료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은 생경하게 들렸다. 이 책은 2010년에 첫 출간한 후 2012년에 2쇄를 찍었고, 11년만에 3쇄를 찍었으니 꽤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하니 믿고 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인 하미경박사님은 빛과소리 하성한의원 원장으로 난치성 눈, 귀질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고, 시력 개선 약침 특허, 눈 건강 개선 약침 엑기스 및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분이기도 한다. 첫 번째 책은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요>라는 책이었다. 본인이 돌발성 이명, 난청 증상을 시달린 직후에 집필한 책으로 이명, 난청, 메니에르는 난치병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완치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는 후기가 많았다고 한다. 건강관련 전문가나 종사자들은 남다른 책임감과 소명이 있다. 나 역시 건강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저자가 프롤로그에도 썼듯이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
(여담이지만 출판사인 마루그래픽스는 고등학교 선배님과 관련이 있는 곳이라 괜히 반가웠다.)
한의사들이 쓴 책을 보면 시작은 늘 한의학에서 다루는 용어들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 책은 눈의 구조와 시력에 대해 서양의학적 접근을 따라 충분히 설명한 이 후에, part 2에 가서야 눈질환에 대한 학의학적 관점과 진단을 소개한다. part 3에서도 녹내장, 황반병성, 망막박리, 방막색소변성증, 안구건조증 등등 눈 질환별 증상, 원인, 치료법에 대해서 양의학과 한의학적 접근을 모두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며, 사례는 실제 저자가 한의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한 사례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한의사들이 쓴 책은 용어를 잘 설명하고 시작하더라도 임상영양학을 전공해서 서양의학 베이스가 훨씬 쉽게 다가오는 나로서는 질병과 연결되었을 때 한의학적 설명이 바로 이해되지 않았을 뿐더라, 두루뭉실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양쪽의 의견을 모두 담고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고, 전공서적 보듯이 조금씩 공부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눈질환에 대한 Bible 처럼 곁에 두고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암 수술을 받았을 때, 주치의가 쓴 매우 두꺼운 책을 환자들에게 권유를 했었다. 그 책에는 해당 질환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Bible 같은 책이었는데, 그 의사가 보는 환자들은 본인이 어떤 상황인지 명확하게 이해했고, 향후 어떻게 치료를 받을건인지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러니 이 책도 난치성 눈질환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던 분들이나 그 가족들이 읽게 된다면 결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이 난치성 눈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