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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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밀리언서재


퇴근하고 집에가면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청소하라는 아들 잔소리에 짜증이 난다. 내가 시어머니한테도 안한 시집살이를 아들한테 당하고 있다며, 청소기 정도는 네가 밀고, 나는 좀 쉬고 싶다는 말을 반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에서 버려야할 것들과 다시 채워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물건, 인간관계라고 이야기 한다. 여행을 떠났을 때 좋은 이유는 내가 있는 환경과 다른 곳 혹은 이국적인 풍경과 장소, 남이 차려준 식사, 일에서 벗어나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는 호텔이나 팬션에서 쉬면 피로가 확 풀리는 이유가 최소한의 물건만 놓여진 깔끔함 공간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네. 정말 그곳에는 침대와 화장대, 소파, 벽걸이 TV 정도만 있다. 욕실도 꼭 필요한 것만 있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반면 우리집은 어떤가? 홈쇼핑에서 산 많은 생필품들, 몇십년째 버리지 않은 옷, 선물받고 한번도 뜯지 않은 스카프도 있다. 냉장고는 가득가득 뭔가로 꽉 차 있지만 정작 먹을 게 없다.


저자는 본인에게 굉장히 잘 어울리는 옷이라도 쉽게 사지 않고,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입을 수 있는 옷만 샀다고 한다. 나도 역시 유행을 그렇게 타지 않는 옷을 구입한다고 하는데, 다음해에는 또 그 옷이 생각이 안난다. 이 대목을 읽으며 김창옥 님의 강의가 떠 올랐다. "여자들은 해가 바뀌면 입을 옷이 없고 나가려고 하면 백이 없다고 한다. 작년에는 다들 거적대기를 입고 다녔고, 다들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 다녔다 보다." 그 재치스러운 말에 방청객과 함께 엄청 웃었다. 내가 가진 물건들로 자존감을 채우려고 한다는 저자의 말에 충격 받았다. 내가 사 모은 것들이 너무 많은 잡동사니가 되어 나를 가로 막고 나를 숨막히게 했다니! 컴퓨터가 버벅거리면 불필요한 파일을 지우고 휴지통을 버리듯이 심플라이프의 시작은 내 삶에서 버려야 할 것들, 작별해야 할 것들을 버리는 것이었다.


내 삶에서 버려야 하는 것 중에 하는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한다. 핸드폰에 보면 1년이 지나도록 연락한번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도 핸드폰을 새로 장만하거나 할 때에 그 번호를 그대로 옮겨 저장한다. 물론 하나하나 일일히 저장하는게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한번에 옮기는 것이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016, 017로 시작하는 핸드폰 번호도 있고, 카카오톡에 뜬 프샤를 보면 번호가 바뀌었는지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낯선 삶이 있기도 하다. 저자는 습관적으로 만나는 친구관계도 줄이면 하루의 시간과 에너지가 2배로 생긴다며, 거절하기 힘들고 남들에게 맞추는 삶을 버릴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 나이가 드니, 회식도 거의 안하고 사람들도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잘 안만나게 된다. 직장-집-헬스장, 인간관계는 가족과 언니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심플마인드는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저자는 내 마음에 좋은 것들만 먹이고, 불필요한 감정의 쓰레기통을 비우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E와 I가 거의 반반인 은근히 소심한 성격이라 내 기분을 상하게 했던 일이나 말이 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와서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아주 오래된 기억들까지 스물스물 기어나와 괴롭히기도 한다. 저자의 말처럼 몇십 년 전의 일까지 생각의 쓰레기통에 담아두면 즐거운 감정을 채울 공간이 없어지니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보통은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반대였다. 감정을 정리한느 것이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이라니 나에게 해로운 감정을 쓰레기통 비우듯이 비워야겠다.


삶의 잡동사니를 치우고 심플 하우스, 심플 스토리, 심플 마인드로 심플 라이프를 살아가기를 원하는 분들에에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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