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대로 가면 돼 일단 떠나라 - 나 홀로 내 맘대로 세계여행
김별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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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내 맘대로 세계여행-가슴 뛰는 대로 일단 떠나라, 김별지음, 에이블북

해외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휴가를 내어 여행을 다녀오면 그것만큼 좋은 보상이 또 있을까? 시간만 허락된다면 4~5일이 아닌 긴 일정으로 내 맘대로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즐겨보고 싶다. 긴 일정이라면 타이트하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현지인들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는 길게 여행을 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나는 여행을 가면 타임스케쥴을 매우 디테일하게 짜서 움직이는 편이라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도 꽤 걸린다. 십여 년 전에 연구소에서 해외 학회를 참석하면서 일주일 정도 여유를 내여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동료들과 같이 가는 일정인지라 비행기를 예약하고 숙소를 알아보고, 관광할 곳, 식사할 곳, 교통편과 동선을 확인하고 일정표를 짜는데 은근히 시간 소요가 많았다. 요즘에는 갑자기 여행을 떠 나는 경우가 많아서 나는 주로 패키지여행을 선호한다.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고, 그 나라에서 가야할 곳을 찾고 교통수단을 확인하고, 음식은 어디서 무엇을 먹을 건지 계획을 짜는 일은 여행사에 일임하고, 선택관광이나 액티비티 한두개 정도만 현지에서 결정하면 되는 거라 나는 몸만 가면 되니 편하다. 패키지 여행은 그냥 휴식이 필요해서 가는 개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너무너무 부러웠다. 장기여행이니 촘촘히 스케줄을 짜지 않고 첫번째 목적지만 정해서 나간다니…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요즘은 60대, 70대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관리, 체력관리를 잘한다면 저자처럼 60세에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저자는 여행전문가도 아니고 영어도 유창하지 않지만, 5개월 반이라는 기간 동안 혼자 북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18개국 48개 도시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다녔다. 유럽이나 아시아는 많이 가는 곳이니 혼자 여행한 것이 놀랍지 않은데, 북아프리카를 다녀왔다니 뭔가 대단해 보인다.

저자의 여행스타일은 모르고 기대없이 가는 것이라고 한다. 계획을 짜고 가면 미리 다 알고가서 맞는지 아는지를 확인하는 건 본인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한다. 계획없이 떠난 여행이었기에 저자는 현지에서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고, 난감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여행의 묘미라 여기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저자가 다녀온 무계획 해외여행은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 복습을 반드시 해야 퍼즐 맞추기가 완성되고 이해가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궁금해서 찾아본 것은 오래 기억되고 내 것이 되는 장점이 있다. 나는 시간을 쪼개어 여행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가이드가 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설명을 듣는 편이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 믿기에 궁금한 것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다. 방식이야 어찌되었건 여행이 주는 교훈과 기쁨은 대동소이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그녀도 했는데, 나는 못할 게 뭐냐는 자신감도 생긴다. 나도 저자처럼 은퇴한 후에 혹은 60대가 되어서 훌훌 자유여행을 떠나리라 행복한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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