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 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신태순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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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명심하거라 잘 사는데 필요한 건 따로 있다,

신태순 지음, 떠오름


이 책의 저자는 아들이 아빠처럼 살고 싶다는 말했던 날, 사명을 가지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아빠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력서를 내면서도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 쓸 때에는 항상 아빠를 거론했었다. 나이 들어가면서 속속들이 다 아는 가족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삶을 산다는게 쉽지 않은 일임을 느낀다.


가끔 아이와 여행을 가거나 산책을 할 때, 혹은 분위기 좋은 중식당에서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바쁘게 살다보니 마주 앉아 이런 소중한 이야기를 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부모로 살고 있나 되돌아 보며, 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했지만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있고, 또 내가 살아보니 이렇게 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삶의 지혜와 인생의 관록이 담긴 말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문체를 내 아이에게 하듯 부드럽게 바꿔서 쓴 것처럼 친근한 느낌이어서 가독성이 좋았다. 아이에게 아빠의 인생을 들려주고 싶은 사명감으로 썼으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너무나 따뜻한 아빠의 모습이 느껴져서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시대를 살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부분에서 AI가 이용될 것이다. 저자는 아들이 코딩기술을 배우기 이전에 영혼을 지키는 방법을 익히기를 당부한다. 지금 아이가 아빠에게 하듯히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본질인 영혼을 잃지 않도록 한 번 더 솔직해진다면 AI가 더 많은 영혼을 대체하는 세상이 와도 우리 영혼이 빛을 발할거라는 말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인생을 열심히 사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불안정한 가정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공부였기에 열심히 공부했고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마음 한켠은 늘 불안했다고 한다. 나를 위한 공부라기 보다는 남에게 인정받고 가정의 평안에 기여하기 위한 도구로 자리에 앉아 공부만 했다고 한다.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 중에 공부를 하게 만든 원동력이 불안감인 경우가 대다수라는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부모의 기대에 따른 불안감으로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책임과 의무감으로 공부한 사람들과는 달리, 비교적 평안한 마음으로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응원받은 시간이 많았던 사람은 자존감도 높고 불안감도 적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공부하니 과정과 노력이 조금 덜하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결과가 불안감을 줄여주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우리 아들을 생각해 보았다. 시험기간인데 눈이 많이 와서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와 눈싸움을 했다며 자랑하는 아들, 이번에는 수학시험을 잘 봤다기에 앞자리가 8이나 9겠지 했는데, 7이라고 하면서도 기분 좋아하는 아들,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자기가 본 유투브 영상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있다며 링크를 보내는 아들! 이 아들은 공부를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하지 않는게 분명하다. 자기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해나가고 거기서 만족감을 느끼니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미 부모가 되었고, 50평생을 살아 온 중년이 되었지만 나의 부모님께 듣지 못하고 자랐던 말들도 있어서 이런 말들을 내가 어렸을 때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좋은 말도 나이들어 하는 말은 잔소리로 들리기 쉬우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참 부드럽게 잘 쓰여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은 성장기 동안에는 무뚝뚝하게 지내다가 나이가 들면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자녀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많지만 표현이 서툴고 어색하다면 이 책을 자녀에게 쓱 내밀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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