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해독 - 그냥 두면 절대 풀리지 않는 피로, ‘만성피로증후군’의 모든 것
알렉스 하워드 지음, 서경의 옮김 / 니들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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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해독, 알렉스 하워드 지음, 니들북


한동안 나를 괴롭혔던 것이 극심한 피로였다.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6개월동안 병명을 찾기 위해 온갖 검사를 했었지만, 별다른 사실 해결책을 얻지 못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쉬는 동안에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4년 후에 암에 걸렸다. 그 당시에만 해도 내가 만성피로증후군인줄 몰랐고, 암에 걸린 이유에 대해서도 단순히 스트레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피로를 전문으로 하는 통합의학클리닉인 옵티멈헬스클리닉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알렉스 하워드(Alex Howard)이다. 저자도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것처럼 아프면 약을 먹고 약을 먹으면 괜찬하질거라 믿으며 살아왔지만, 어느날 가장 기본적인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진료 후 3달만에 병원에 갔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다고 한다. 보호자로 간 할머니가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하셨다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회복의 길을 찾는데 전념했고, 5년간 30명 이상의 진료의를 만났고, 500권 이상의 책을 읽었고, 수많은 시간 명상과 요가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피로해독>인 셈이다.


나 역시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서 간과하고 내버려두었다가 큰 코 다친 경험이 있다. 피로는 증상일 뿐 그 자체로는 질병이 아니다. 나고 쉬면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일을 시작하자 또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가 만성적으로 쌓인 것이고 현재 진행형이다. 30대 중반에 경찰이 된 닉의 모습에서 내가 보였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해 일했는데, 어느날 상관이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동료는 작전 중 사망하고, 파트너는 중압감으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닉은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스트레스를 받아도 "일이 바쁜"정도로 취급하며 일을 계속했다고 한다. 와... 이 부분을 읽으며 섬뜻했다. 내가 딱 그랬었다. 결국 닉은 피로중상과 극심한 근육통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저자는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질병인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통찰력있게 진단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피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논문도 읽어보았고, 관련 책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처럼 이렇게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본인이 경험했던 것이기에 이론과 실제가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제 다시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간과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몸과 감정과 정신에 대해 가장 관심있고 세심하게 들여다 보아야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적절한 때, 적절한 순서로,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만성피로증후군, 부신피로증후군 등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피로를 해독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이해하기 쉽게 조근조근 설명도 잘되어 있고, 사례들도 적절하게 들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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