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 - 한 평범한 사람의 7대륙 최고봉 등정기
이성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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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 이성인 지음, 문학세계사

이 책의 저자인 이성인 남은 전문 산악인이 아니다. 경제신문 기자 출신이었고, 주미특파원으로 지내다 장사하는 사람으로 미국에 정착했다가, 일이 삶을 지배하게 둘 수 없어 일찍 은퇴하고 이산 저산 오르다 7대륙 최고봉 등정의 꿈이 생겼고, 이루었다고 한다. 저자에 대한 짧은 소개글에 가슴뛰는 무언가를 따라 열심히 살았을 모습이 그려졌다. 한국과 미국에서 52년을 열심이 일하며 살았다가 일이 삶을 지배하게 둘 수 없어 53세에 일찍 은퇴를 했다니 일반적인 사고는 아닌 사람임에 틀림없다. 얼마 후면 나도 저자가 은퇴한 나이가 되는데, 나는 언제 은퇴할 수 있을까? 또 은퇴 후의 삶은 무엇을 하며 여백을 메워나갈까 궁금해졌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은 나에게는 그저 부러움으로 다가 왔다.

열심히 일만 하다 쉬게 되니, 삶의 여백에 산이 들어왔고, 이 산 저산 오르게 되었단다. 그렇게 저자는 은퇴 후 23년간 산을 오르며 살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꼼짝없이 집에 있게 되자, 그 동안 올랐던 7대륙 최고봉 산행기를 쓰기로 했다고 한다. 1954년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엄마 손을 잡고 올랐던 첫 산이 남산이었다고 한다. 남산을 떠 올리자 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의 삶이 압축적으로 펼쳐 졌고, 그래서 책 제목이 남산에서 에베레스트산까지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산을 오르며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이 펼쳐졌으리라.

말이 쉬워 7대륙 등정기이기, 중년의 나이게 아콩카과, 엘브루스, 에베레스트, 빈슨, 디날리, 칼스텐츠 같은 험란하고 높은 산을 오른다는 것은 나로서는 꿈도 못 꿀 일이다. 낮은 동네 뒷산 정도만 산책 다녀오듯 다녀오는게 전부인지나, 이 책은 뭔가 대리만족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60대의 나이에 3년 동안 7대륙 최고봉 등정을 결심하고, 제일 첫번 째 산으로 정한 곳이 킬리만자로라고 한다. 아마추어가 처음부터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수 없으니 아주 힘들지 않을 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은 킬리만자로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나마 쉬운 산이라니! 킬리만자로에 사는 마사이족은 이 산을 신의 집(누가에 누가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킬리만자로는 늘 하얀 눈으로 덮여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20kg 정도 되는 짐을 들고 잠보 브와나(안녕하세요 손님)를 부르며 춤까지 추는 포터들과 함께 오르는 산행이니 저절로 신이 나지 않았을까 싶다.

저자의 7대륙 등정기를 읽으며 전문 산악인들이 쓴 등정기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직업과 취미는 다르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산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마추어인 저자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자는 산을 오를 때 평소와는 다른 풍광을 보는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80세에 한번 더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꿈을 꾸며 지금도 산에 오른다고 한다.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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