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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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황시투안, 미디어숲


황시투안 님의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익숙해진 감정 패턴, 사고 패턴, 관계 태턴 등 삶의 패턴이 익숙하기 때문이므로, 과거의 나와 결별하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했다. 만족하되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자신감을 가지되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편안함을 유지할 것을 이야기 했다. 무엇보다 위로가 되었던 것은 그 누구도 내 허락없이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말이 었다. 공자의 말처럼 자신의 입장을 지키면서 타인과 화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던 책이었다.


이 책 역시 기대가 많이 되었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끌어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말의 의도와는 달리 오해를 낳고, 싸움, 분쟁으로 이어져 곤경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이언(Albert Mehrabian)은 7-38-55법칙을 제시했다. 소통할 때 말의 내용은 7퍼센트, 억양은 38퍼센트, 몸짓은 5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말의 내용보다 억양이나 몸짓이 93%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다니 깜짝 놀랐다. 지인이 나에게 말의 속도가 빠르고 낮은 어조로 말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위압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그 말 뜻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 냉정하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위해 계획을 세워 주고, 아주 좋은 방법을 제안하더라도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한다. 아이와 수학공부를 하며 엄청 싸웠던 기억이 났다. 이 쉬운 걸 왜 모르지? 벌써 세 번이나 설명해 줬잖아 하며 언성이 높아졌다. 학원 원장님과 상담하면서 수학을 잘했던 어머니가 아이에게 여러번 설명을 해도 아이가 왜 이해를 못하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정말 그랬다. 그들의 환경과 수준에 맞춰서 이야기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거고, 결국 반감을 가지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괜히 부딪히며 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낳은 내 아이도 컨트롤하지 못하는데 남을 어떻게 바꾸겠냐며, 속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겉으로는 적당히 비위를 맞추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자신을 소홀히 하고, 타인과 상황에만 집중하는 소통을 비위 맞추기 소통이라고 하는데, 겉으로는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이나, 사람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고, 억눌린 에너지로 몸이 망가져 질병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자신과 타인의 느낌을 배제하고 오직 상황에만 집중하는 소통방식을 지나친 이성이라고 한다. 그들은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하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어떤한 감정 없이 이치와 도리를 따진다. 이런 소통방식은 보기에는 객관적이고 일리 있어 보이고, 심지어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런 사람들 주위에는 친구가 별로 없다고 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니, 감정의 연결고리를 끊으면 자연스레 사람들과의 거리가 생긴다는 저자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 졌다.


사람은 각자 다른 관점을 지니고 있다. 다들 자신이 옳고 맞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참고 양보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이 잘못했고, 내가 맞는데 왜 양보를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이에 대해 저자는 명쾌하게 설명한다. 잘못을 지적받는 위치에 놓인 사람은 변명하고, 계속해서 엇나가려 한다는 것이다. 우선 상대방을 인정받는 위치에 놓아주면, 더 좋게 바뀌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틀렸다는 것은 인정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먼저 양보하는 것은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는 것이고, 해결 방법이 있는 사람이 먼저 행동한다. 장자는 우물안 개구리에게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하지 말고, 여름철 벌레에게 겨울철 얼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고, 시견이 좁은 자와 도에 관해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 티격태격 할 것이 아니라, 넓은 시야로 보아야 함을 잊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물안 개구리와 무슨 이야기를 하며, 사고의 틀이 그게 전부인 사람과 무슨 도를 논하겠는가!


"말을 조심해라, 행동이 될 것이다.

행동을 조심해라, 습관이 될 것이다.

습관을 조심해라, 인격이 될 것이다.

인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될 것이다."


마거릿 대처의 말처럼, 나의 말과 행동이 습관이 되고, 인격이 되어 운명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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