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eat again -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윤은혜 with
윤은혜 지음 / 서사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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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do eat again, 윤은혜 지음, 서사원


베이비 복스에서 노래 부르고 춤 추던 가수 윤은혜,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커피프린스 고은찬을 연기하며 연기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더니, 어느날 방송에서 요리하는 윤은혜를 보여준다. 그런데 윤은혜가 지인들을 위해 만드는 요리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다. 사실 윤은혜가 친구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요리였다고 한다. 학창 시절 낯가림이 심했는데, 열 여섯 어린 윤은혜는 옥탑방 작은 원룸에 친구들을 초대해 밥을 만드어 주고, 예쁜 도시락을 싸서 함께 나누어 먹었단다. 늘 다른 것과 비교되고 평가를 받았지만, 요리만큼은 평가 받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것이었기에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일이 즐거웠다고 한다.


방송에서 본 모습도 그랬다. 같이 사는 친구들에게 근사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멋지게 차려내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다. 뚝딱뚝딱 요리를 만드는 모습을 보며 저 요리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근사한 레시피를 담은 요리책이 나왔다. 요리를 대접할 사람을 생각하며 요리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즐거워 보였기 때문일까? 그녀의 책은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사람들이 만든 책보다 뭔가 더 값지게 느껴졌다.


이 책에는 에피타이저, 메인 디시, 아시아 요리, 사이드 디시, 디저트, 홈카페, 음료, 소스까지 85가지를 담고 있다. 치즈, 버터, 향신료, 허브, 파스타면 등등 자주 쓰는 재료들에 대한 설명도 쉽고 깔끔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요리에 일각연이 있는 윤은혜가, 마치 이웃집 언니가 조근조근 알려주듯 요리의 세계로 인도한다.


윤은혜의 요리에는 우아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흔히 먹던 브라타 치즈 샐러드에는 올리브 오일, 발사믹 소스 외에 유자청을 섞어 드레싱을 뿌려 색다른 맛을 선사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어 보고 반했다는 퓨전 카프레제는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샐러드하면 채소를 흔히 떠 올리는데 색색의 과일 샐러드는 얇게 슬라이스한 사과, 레몬, 오렌지, 자몽을 슬라이스 하여 켜켜히 쌓고, 구운 호두와 올리브 오일, 발사믹 소스, 디종 머스터스 소스를 넣은 드레싱을 뿌려 아삭아삭한 매력적인 식감을 소개한다.


특히 파스타 쪽은 꼭 따라해 보고 싶다. 늘 실패하던 요리 알리오 에 올리오도 윤은혜의 레시피는 뭔가 색다르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처럼 깊은 맛을 내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파스타 면을 잘 익게 삶았었는데, 이 책에서는 파스타 면을 알 덴테(al dente) 상태, 즉 씹었을 때 살짝 단단한 식감이 느껴지는 상태로 삶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 나는 파스타 면을 다 익힌 후에 다시 볶으니 면이 퍼지고 힘이 없어졌었다. 기름에 넣고 볶고 맛을 낼 때 파스타 면이 더 탱글거리며 맛있게 된다. 이렇게 세세한 설명이 있으니 요리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하더라도 실패없이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예쁘게 담긴 요리를 보니, 당장 마트, 백화점 가서 재료들을 사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게 먹는 상상을 해 본다. 윤은혜의 수줍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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