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 위기에 맞서는 경영자가 배워야 할 쾌도난마의 지혜
한비자 지음, 손영석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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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선택과 결단의 경영자, 한비자, 한비자 지음, 손영석 편역, 스타북스

경영자들이 즐겨 있는 중국 고전을 말하라고 하면 <논어>, <손자>라고 한다. 그런데 본심을 털어놓으라고 하면 <한비자>를 꼽는다고 한다. 한비자에서는 부하들에게 리더의 속마음을 절대 드러내지 말라고 했는데, 한비자에서 말했던 것처럼, 한비자를 읽는 것조차도 드러내지 않는가 싶어 흠칫 놀랐다. 한비자는 전 20권 55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관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사람의 본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 사람이 어떤 때 분노하고 어떤 때에 협력을 하거나 배반을 지, 리더로서 명심해야 할 것은 무엇이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셨던 혹은 모시고 있는 리더들이 차례로 떠 올랐다.

초견진 편에서는 올바른 잣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직의 옳고 그름은 모두 리더에 의해 정해진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신상필벌()은 매우 중요하다. 상을 줄만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상을 주어야 하고, 벌을 내려할 사람에게는 벌을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잘 안되면 직원들은 진심으로 일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조직에는 질서가 필요하고, 규칙이 필요하다. 리더의 마음대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수시로 변하다면 직원들은 어디에 맞추어야할지 당황스럽고, 심지어 뭐가 옳고 그런지 판단하기도 힘들어진다. 이런 상사는 최악이다. 한비자에 나오는 이 세상에서 나라를 망해 먹는 세가지 길이 있다고 했는데, 이는 조직을 망치는 리더의 세 가지 유형에 적용해도 된다. 엉성한 리더가 제대로 된 리더에게 도전하거나 엉망인 회사가 그렇지 않은 회사에 도전하거나 꽉 짜여 있는 조직에 급조된 조직이 시비를 건다. 머리 속에 그림이 그려지니 끔찍하다. 우리 회사도 지도자급을 질책하는 일이 많다. 임원들을 질책하는 이유는 조직이 리더로 인해 변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지도자급은 칭찬을 받더라도 우쭐대지 말고, 질책을 받더라도 깊이 자각하고 개선하여 성장하는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직원은 첫 번째 상사에게서 7할의 영향을 받고, 두 번째 상사에게서 9할까지 결정된다고 한다. 정작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은 1할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나 또한 나의 첫 상사였던 팀장님에게서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일을 세세하게 가르쳐주기 보다는 큰 틀을 잡아주셨고,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 주셨다. 내버려 두니 나는 마음껏 일하면서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의 팀장님의 방식이 한비자에 나오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임원이 된 나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다. 한비자에서도 지시의 종류에는 호령, 명령, 훈령 세 종류가 있는데, 호령은 임무만이 명시되고, 훈령은 상사의 의도는 명시되나 직원의 임무가 명시되지 않는 것이고, 명령은 양자 모두 명시되는 경우이다. 유능한 직원에게는 믿도 일임하고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부류의 직원들에게는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면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목적만 분명히 알려주면 그들은 척척 일을 해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을 다루는 방법, 사람의 마음을 읽는 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처세술이나 심리학 관련 책도 많이 읽었는데, 진작에 한비자를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편역을 한 손영석님이 <한비자>가 리더로서의 마음가짐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경영자나 상사가 아닌 직원들이 읽는다면 리더의 판단 기준을 터득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공부할 것을 추천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비자>를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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