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 심리전과 바람의 경영자
손자(손무) 지음, 이현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심리전과 바람의 경영자 손자,

손무 지음, 이현성 편저, 스타북스

경쟁사회 속에서 살고 있지만, 나는 남과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알력싸움하는 것을 싫어한다. 나의 부족함과 가진 것이 없음을 알기에 타인과 비교할수록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뿐이다.

손자 혹은 손자병법이라도 불리는 이 책은 전쟁의 병법서라 생각해서 읽기를 주저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자병법은 전쟁에게 이기는 방법을 담은 것만이 아니었다. 손자병법은 인간의 본질,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냉정하게 파악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적을 상대방으로 바꾸면 사회생활하면서 겪는 문제들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 싸우는게 목적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목적이기에 싸우지 않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고 한다.

얼마전 상사와 점심을 먹는데 나의 욱하는 성격을 안타까워 하시면서, 본인도 젊었을 때에는 성격이 불같았었다고 하시면서, 상대방이 화를 낼 때 같이 화내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 보라고 하셨다. 이 책을 읽다보니 손자도 심리적 싸움의 요령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이야기하였다. 유방과 항우가 광무전투에서 수개월 동안 대치하며 설전을 버렸는데, 유방은 시종 냉정하게 항우의 마음을 교란시켰고, 항우는 유방에 위해 완전히 마음이 다스려졌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은 정리해 두고 상대의 마음이 어지럽게 되도록 한다. 자신은 평정한 마움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이 파도치도록 한다. 이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다" 싸우고 싶지 않다면, 도망가는 것으로 상대방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다는 말에 감탄했다.

지금까지 나는 맞서려고 했고 피하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도망가는게 손자병법에 나오는 비법이라니 신기했다. 링에 같이 올라가야 싸움이 되는 거지, 차원을 바꾸면 상대의 기세를 빗나가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적이 공격해 오지 않기를 믿기보다 자신의 준비된 발 믿어라. 적이 공격해 오지 않기를 믿기보다 적에게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 아군의 수비를 믿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다른 사람의 탓으로 하는 것은 모두 응석(어리광)이라는 말에 충격받았다. 다른 사람의 선의에 너무 기대했기 때문에 나중에 배신당했다고 탄식하게 되는 거고, 다른 사람의 악의를 너무 경계하여 인간 불신에 빠질 수 있다는 거다. 그 뿌리는 하나, 즉 주체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사상은 손자, 노자 뿐 아니라 사상의 흐름이 다른 공자 까지도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즉 자신에게 준비되어 있는 바를 믿는 힘, 주체성의 확립이 중요한 것이다.

이 세상에 절대 승자는 없다고 한다. 해의 길이는 길어지면 다음은 짧아지게 마련이고, 짧아지면 다음은 길어진다. 달이 차면 이지러지고, 이지러지면 또 차오르는 법이다. 그러니 유연하게 대응하라는 말에 매우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유연함을 가지고, 물 흐르듯이 순리대로 가되, 변화하는 세상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