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수면생활 - 당신의 생활을 활기차게 바꾸는 숙면의 힘!
서진원 지음 / 북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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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슬기로운 수면생활, 서진원 지음, 북산

어릴 때부터 잠은 집에서 자야한다는 엄마의 철칙에 따라, 외가 외에는 친구집에서 자 본적이 없다. 그래서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데다가 잠귀가 밝고 예민해서 작은 소리에도 깨게 된다. 언제부터인가는 잠드는 것도 쉽지 않다. 남편과 아들은 침대에 머리만 대면 10분이내로 잠을 자는터라 그저 부럽기만하다. 숙면, 수면의 질은 정말 중요하다. 이 책의 제목처럼 수면생활에도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인 서진원님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건강한 삶과 수면에 대해 연구하는 바른 수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침대 매트리스 전문기업 대표이자, 수면카페 대표이고,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수면전문가로 위촉되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 분이다. 잠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우리 사회가 잠에 대해 무지하고, 무시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다. 자는 시간이 아까웠다.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이를 재워놓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해야했다. 그러니 잠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수면관련 설문 테스트해보니, 역시나 나는 경계상태이다. 쓸데없이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성격 탓에 꿈에서까지 자꾸 생각하는 것 같다. 예를 들자면 꿈에서 밤새도록 수학정석을 풀거나, 이전 직장에서 위해평가를 할 때에는 크리스탈볼 (crystal ball) 프로그램을 10만번 시뮬레이션 하고 수정해서 다시 시뮬레이션 하는 꿈을 꾸었고, 최근엔 인공지능을 이용한 영양제 추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평가하고, 수정하는 꿈을 꾸었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밤새 일을 했는지 잠을 자며 쉬었는지 구분이 안될 지경이었다. 확실히 수면이 많이 부족한 날은 부주의해져서 커피를 쏟거나, 말을 조리있게 못하고 횡설수설하고, 뭔가 우둔한 느낌이 든다.

저자는 우리 몸을 관장하는 뇌는 잠을 자야만 온전히 자신의 역할을 한다고 하면서, 수면장애로 계속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뇌는 과부하로 에러가 날 수 밖에 없으며, 기준에 못 미치거나 과하면 질병이 생길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2장에서는 수면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몸의 신호와 그것들을 무시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족을 불편하게 만드는 밤의 불청객인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도파민의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 있는 하지불안 증후군을 비롯하여, 치매, 심장마비, 당뇨병, 비염, 우울증, 피부노화, 폭발성 머리 증후군, 비만, 조현병 등의 질환과 수면 부족의 관련성을 설명하고 있다. 잠이 이렇게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알게 되었으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수면시간과 인지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논문을 읽었는데, 4시간 이하 너무 적게 자거나, 10시간 이상 너무 많이 자는 경우성인의 경우 인지력이 저하되고, 아밀로이드반과 타우 단백질의 뇌 척수액 수치가 증가하여 알츠하이머 질환의 위험률이 증가한다고 했다. 성인에게 적당한 수면시간은 7~8시간이라고 한다. 충분한 수면은 혈관질환의 위험률과 각종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수면의 양도 중요하지만 수면의 질 역시 중요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면장애는 분명히 극복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침구, 매트리스, 베개, 잠옷, 조명, 수면에 좋은 영양제, 음식, 수면 유도 음악 등등 슬기로운 수면생활을 위한 모든 정보가 다 들어 있다. 수면 중에 비염이 심해진다면 잠자는 곳의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온도는 21~23도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수면장애 개선을 위한 여러 방법들은 읽어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연휴 때 소파에 앉아 이 책을 읽는데, 뭔가 맘이 편해지는 느낌이들었는지 스르르 잠이 오려고 했다는 거다. 슬기로운 수면생활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고 시도해 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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