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알려주는 가장 쉬운 미분 수업 - 미분부터 이해하면 수학공부가 즐거워진다
장지웅 지음,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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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알려주는 가장 쉬운 미분 수업, 장지웅 지음, 김지혜 감수, 미디어숲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나는 수학을 잘하는 아이였다. 특히 중학교 때에는 항상 100점을 받았던 과목 중 하나가 수학이었다. 고등학교 수학1에서도 뭐 그럭저럭 해 냈는데, 문제는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면서 미분, 적분이 나오면서 부터 였다. 나는 사립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선생님들은 거의 우리학교 출신이었고, SKY 출신이었다. 그런데, 선배들 대대로 수학을 가르친 선생님이 아닌 우리학교 출신이 아닌 수학선생님이 부임했고, 우리 반을 담당하게 되었다. 알 수 없는 대구사투리와 이상한 유행어를 만들었던 그 선생님의 별명은 "시그마"였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고등학교 수학의 개념이 미분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다. 고등학교 이과수학에서 미분은 삼차함수, 삼차방정식과 연결되어 있으며, 문제도 항상 연계되어 나온다. 그러니 미분을 못하면 미분을 헤매기 시작하면, 수학2는 거의 포기해야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너무너무 중요한 단원이 미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저자는 김홍도의 작품 <씨름>을 예로 들면서, 미분을 대하는 태도 역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홍도의 씨름에 등장하는 인물의 배치와 표정, 구경꾼들의 손 모양이 이상한 이유, 부채와 짚신 같은 소품 등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이 곁들여지면 작품을 훨씬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듯이 <개미가 알려주는 가장 쉬운 미분 수업>을 통해 미분을 설명하고 있다.


1장 스토리가 있는 미분 공부에서는 액자에 담긴 미분 공식이 등장한다. 30년 전에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미분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 한 편의 이야기를 읽듯이 혹은 작품을 감상하듯이 미분을 접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차근차근 개념부터 설명하고 있다. 함수 위에 놓여져 있는 미분개미와 GPS개미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장까지 읽다보니 예전에 배웠던 개념들이 하나씩 떠 올랐다. 지긋지긋하던 미분이 생각나다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출판사에서는 내신 9등급도 바로 깨닫는 미분의 원리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함수와 무리수의 개념 정도만 알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라면 이 책을 읽는 데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약 2주 정도 자기주도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고등학교 수학의 꽃인 미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아직 미분을 모른다면 개념 이해를 위해서 읽어도 좋을 것이라고 한다. 문자와 수식이 나오면서 부터 수학을 어려워하고 있는 우리집 중학교 3학년 아들에게도 이 책을 읽게 해 봐야겠다. 미분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수포자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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