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철학 - 철학으로 돈 버는 기업, 사업으로 철학하는 사장
안상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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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철학: 철학으로 돈 버는 기업, 사업으로 철학하는 사장, 안상헌 지음, 행성B

제품에 스토리를 입힌다는 거, 요즘 내가 머리를 싸매고 하고 있는 건데 너무너무 어렵다.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새로운 개념을 만들거나 무의미한 개념을 포착하는 것이다. 존재하지만 신경쓰지 않는 사물은 아무 의미가 없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서도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꽃이 되었듯이 말이다.

일하지 않고 놀고 먹으면 행복할 수 있을까?

소위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대학원 다닐 때, 신촌 현대백화점을 지나갈 때면 부러운 아줌마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잘 차려 입은 옷에 명품백을 걸치고 백화점 앞 의자에 앉아서 백화점이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게 그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자 역시 일이 없으면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고, 뭔가에 집중하지 않고 보람있는 결과를 얻어낼 방법이 없기에 자존감이 약해진다고 말하고 있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것이다. 인간은 일을 통해 마음을 키우고, 자신을 완성하며 인간성이 고양된다는 말이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테슬라의 주가가 폭등한 날 아침, 일론 머스크는 "이상하네. 일이나 하러 가자"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고 한다. 일에 대한 자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철학자와 사업가의 5가지 공통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철학자와 사업가는 모두 고독하다. 철학자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며,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문제를 안고 혼자 답을 찾아가는 고독한 사람이다. 직원들은 사장과 밥 먹는 것을 불편해 한다. 따르는 듯하면서 언제든 돌아설 준비가 된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사장 의자에는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앉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통찰, 용기, 철학, 절제가 있어야 한다. 절제는 일상을 단순화하고, 다른 사람과 적절한 관계를 맺게 하며,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에 힘을 쏟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철학자는 매우 단순한 삶을 산다고 한다. 실제로 칸트는 새벽 5시에 기상하고, 오전에 강의하고, 오후 3시 반에 산책하고, 밤 10시에 잠들기를 평생 반복해서, 그가 산책하는 것을 보고 마을 주민들이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고 한다. 절제된 삶에서 자신이 추구해야 하는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현명한 사업가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자신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이리저리 쫓아다니다 보면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는다고 한다. 절제된 삶으로 사업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스티븐잡스도 옷고르는 시간이 아까워 검정티에 청바지만 고집한다.

비단 사업 뿐만이 아니다. 대학원 때 지도교수님은 엄청나게 많은 논문을 쓰셨는데, 삶이 정말 단순했다. 나 역시 매우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 웬만한 것은 관심이 없다.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명품백에도 관심이 없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집이나 차에도 관심이 없고, 직장인들이 너도나도 손을 대고 있는 주식에도 관심이 없다. 회사-집-가족에서 한 발도 떠나지 않고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려면 쓸모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될 것이다. 절제가 없으면 지혜를 쌓을 수 없고, 용기를 내기도 어렵다는 저자의 말을 깊이 새겨 본다.

추구하는 철학과 목표, 방향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기업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나?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와 방향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철학은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생각의 상태라고 한다. 변하고 성장해야 한다.

자기 철학을 실천한 에피쿠로스는 두 가지 커다란 행복을 얻었다고 한다. 평점심과 수많은 친구라고 한다. 친구는 외로움을 덜어주고, 존재감을 확인하게 해 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해주는 존재가 된다. 평정심을 얻는 원천 가운제 하나가 친구라고 한다. 실제로 에피쿠로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어떤 사람보다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저자 역시, 사업가는 친구가 많아야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사람이 곧 힘이고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은 피하라고 한다. 가치관이 다른 사람은 가까워질수록 괴로운 일이 생기기 마련이며,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이 생긴다면 에너지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배우자 이듯이, 사업하는 사람의 친구 역시 같은 철학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나와 함께 갈 친구는 누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사장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하는 일에 책임을 가지고 일하는 직장인들이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진지하게 삶을 생각하며 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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