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줄이기로 했다 - 덜 사고,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기
김진영 지음 / 민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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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부터 줄이기로 했다,

덜 사고,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기, 김진영 지음, 민리.

"쉬는 것도 아니고 일하는 것도 아닌, 바쁘면서 지루하게 무언가 분주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라이즘에 대한 책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서문에서도 저자는 돈만 많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차를 타고, 여행을 자주 자고,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산해진미가 가득한 고급 뷔페도 먹다 보면 질리고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고 배만 나올 뿐이라고 일침을 가합니다. 온갖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다 시도해보고, 헬스장에서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만이 운동이 아니라 가족가 함께 손 잡고 걷는 걷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줄이고, 약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이고, 지출을 줄이고, 부동산을 줄이고, 너무 과한 욕심이나 소비를 줄이는 것을 이야기 하며 느리게, 조금씩 덜어 내는 연습을 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오히려 성인병이 생겨나고, 수 많은 정보가 오히려 독인 시대에 저자의 이야기는 늘 듣는 이야기지만 공감이 되어 그래그래 하며 읽었습니다.

밤새 토하고 설사하고 기진맥진해서 누워 있는 아들을 곁에 두고 책을 읽었는데, 사교육 줄이기라는 부분을 읽을 때에는 정말 울컥 했습니다. 내가 줄여야 할 것은 음식, 환경오염, 지출, 불안감, 스트레스, 행복에 대한 기대치 뿐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는 아이들에게 사교육비를 쓸 돈으로 주식을 사 주라고 했다고 합니다. 뭐 그 분이야 주식을 잘 알고, 충분히 부자이니 나중에 아이가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든든한 돈을 주식이라는 걸로 대체해서 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쓴 <몰입>에 나오는 것처럼 아이에게 자율성과 창의성을 길러 주어 '플로우'를 느끼게 하는 직업을 가지게 하는게 목표였다고 합니다. 다른 일에는 아무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를 플로우라고 하는데, 이런 경험 자체가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이 상태를 지속하기 위해서 어지간한 고생도 감내하며 행복을 영위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도 아이가 그렇게 살기를 바라며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겨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도록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의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어 아이가 좋아하는 일까지 흥미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식에게도 그들만의 인생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노파심에 내 아이가 공부를 더 잘 했으면, 좋은 대학에 들어갔으면,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좋은 배우자를 만났으면 하고 바라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다 보면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게 되고 자식을 다그치게 된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아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있고, 아들 스스로 자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자로서 인생의 선배로서의 역할 정도만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거 저의 철저한 오산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규칙과 질서를 가지고 아이들을 훈육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욕심은 아이와 부모 모두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세로토닌하는 삶이 필요하기에, 저는 건강을 위해 점심 시간에 산책을 하고, 저녁 때 운동을 하기도 했는데, 아이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청소년기에 있는 아들은 온라인수업으로 하루 종일 인터넷으로 수업을 받도, 수업이 끝나면 노트북이나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깁니다. 어떤 때에는 일주일 내내 집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가 아파서 누워 있는걸 보니 아이도 세로토닌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주말에는 아이와 따뜻한 햇빛을 쐬면서 걸어 보아야겠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햇빛을 보며 산책을 하면 세로토닌 분비가 많이 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니 옥시토신 분비가 많이 될 것 이고, 마주보며 자주 웃게 되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니 자연스럽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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