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 나쁜 리더는 없다 서툰 리더만 있을 뿐
기시미 이치로 지음, 류두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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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타입의 상사를 모셨습니다. 어떤 상사는 정말 닮고 싶은 상사도 있었고, 어떤 상사는 대체 저 분은 왜 저럴까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나는 절대 저렇게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사도 있었습니다. 중간 관리자가 되니 참 녹록치 않습니다. 직원들은 천방지축 사고를 치고,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위에서는 모든게 제 잘못으로 치부될 때가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심지어 리더가 직원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합니다. 제가 직원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이 되었고, 카리스마형 리더가 필요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첫번째 리더십론을 담은 책입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철자자이며 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아들러 심리학회 고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일부는 오너경영자 대상자 잡지인 <닛케이 톱리더>에 연재했던 칼럼과 리더를 대상으로 했던 강연을 정리한 책입니다.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십에 관한 글을 담고 있어서 신간이 출시되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저런 리더가 되지 말아갸겠다고 생각했던 리더도, 기시미 이치로의 관점에서 보면, 나쁜 리더가 아니라 서툰 리더입니다. 직원과의 대인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할지 모르는 서툰 리더일 뿐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카르스마가 철철 넘치는 리더를 혼자 잘난 척하는 리더라고 치부합니다. 4차산업 혁명시대는 융합의 시대이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리더일지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협력 없이는 그 어떤 일도 혼자서 완벽하게 해 낼 수 없습니다. 카리스마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협력을 이끌어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말에 수긍이 되었습니다.

무능한 리더는 자신이 무능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직원을 업무가 아닌 다른 일로 불합리하게 꾸짖는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제가 만났던 최악의 상사가 떠 올랐습니다. 그는 저를 불합리하게 꾸짖었는데, 지각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단지 자기보다 늦게 출근한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화를 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출근하기 불과 5~10분전에 출근했는데 마치 자신은 굉장히 일찍 출근한 것 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래놓고는 더 높은 상사에게 보고를 가야하면 쪽집게 과외를 받듯이 저에게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국감이 있을 때에는 본인이 대기를 해야하는데, 저 까지 집에 가지 못하게 잡아두기도 했습니다. 복용해야할 전문약이 있어서 집에 가야한다니까 집이 코앞이니 얼른 약만 먹고 오라는 말을 했을 때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찌질했던 상사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직원을 존경하는 리더는 직원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고 합니다. 리더는 일하는 사람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리더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때가 있는데 이때 실수를 감추거나 변명을 늘어 놓는다면 절대 존경받지 못합니다.

여러번 설명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못할 때, 내가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은 아닐까, 직원들이 자꾸 실수를 하는 것이 내 탓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열등감은 보편적인 것이자 노력의 성장에 대한 건강하고도 정상적인 자극이라고 합니다. 단 타인에 대한 열등감이 아니라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 현실의 나와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리더를 비교함으로써 노력과 성장을 확인하고 더욱 발전하고자 노력해야 보아야 겠습니다. 성과가 나지 않는 문제를 직원에게서 찾기 전에 리더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찾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고 합니다. 왜 저는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실수가 잦은 직원에게는 점점 신뢰감이 떨어지게 되는데, 생각을 고쳐야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헌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살아가는 기쁨을 맛보고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년 전 즈음에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한동안 병원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의사가 해 준 말이 있습니다. 너무 일에만 메이지 말고 일을 하다가도 잠깐씩 짬을 내어 커피를 마시면서 먼 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국가와 사회에게 공헌하며 일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했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이 책에서는 직원들이 스스로에게 가지가 있다고 느끼게 하려면 리더가 먼저 가치를 느끼며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갖추어야 할 리더의 모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리더는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리더로서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조직에 공헌한다고 생각하면 리더의 업무가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일에 치여서 헉헉 거리며 지내지 말고, 일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내가 하는 일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임을 기억하며 즐겁게 일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리더로서의 업무가 무겁게 느껴지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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