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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치고 서울대 - 전공적합성 공부로 진로 찾은 아이들 ㅣ 닭치고 서울대
뽕샘(이봉선) 지음 / 이야기공간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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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정보력과 재력이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말이 정설처럼 되어 있습니다. 내신 1등급을 받고도 SKY대를 못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입시 컨설팅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대학교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정보력도 재력도 없는 부모이기에 그저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해 주기만을 바라지만 게임 그만해라, 친구들이랑 카톡하며 놀지말고 공부해라 잔소리하는 것도 지겹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끌어주는게 좋다지만,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 모르는 맹랑한 중2가 되었고, 부모는 끌어줄 정보와 능력이 없어서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기 전인 초등학생 때부터 입시준비를 해야한다기에 입시전문가가 쓴 책을 눈여겨 보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닭치고 서울대>라는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 책은 단순이 입시전략서가 아니었네요.
이 책의 저자인 뽕샘 이봉선 대표님은 교육법인 일취월장의 대표로 1995년부터 25,000명의 수험생에게 내려치기 공부를 가르쳐 온 분입니다.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아이들에게 그들의 특성과 성향을 파학하여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그야말로 입시의 신 of 신 인 분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뽕샘은 쪽집게 선생님이지만 도저히 입시전략을 세울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주었고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성적표에 집착하는 학부모에게 침대머리가 북쪽은 아닌지 베개는 편안한지 머리맡에 수면 드이 설치되어 있는지, 책상에 앉았을 때 책들이 빽빽하게 꽃혀있지 않는지 부터 살핀다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성적부진의 원인이 잠, 밥, 화장실문제에 달려 있다는 건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뽕샘이 만난 전교1등은 변비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짧게 자더라도 숙면을 했고 소식을 하기는 했지만 굶거나 인스턴트 식품만 먹는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닭은 키우고 싶다는 중학생 아이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예과에 합격하고,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입시학원을 다닐 수 없었던 아이는 대학교 가서 갚겠다며 당당히 공짜로 학원을 다녀 연세대 심리학과에 합격했고, 입시학원 원장들이 탐내던 전교1등하는 아이는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합격했습니다. 아이들의 입시성공담을 읽다보니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꿈을 구체화해서 진로를 찾아나갔고, 이미 중학교 때부터 어느대학 무슨과를 갈지를 정해놓고 공부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맞추거나 전공을 선택하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꿈과는 상관없이 그냥 서울대만 가면 된다, 혹은 연고대만 가면 된다는 생각은 학교선생님과 부모님의 욕심일 뿐입니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지 꿈이 정해져 있는 아이들은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었고, 수능을 준비하면서 힘들게 견디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섯살 때부터 건축가가 꿈이었던 아들이 자라 중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요즘 아들이 게임에 심취해 있고, 친구들과 카톡하고 유투브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건축가가 되려면 수학, 과학, 예술분야까지 다 잘해야된다고 했더니, 건축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고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말에 당황했습니다. 꿈이 있어야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아이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를 어떻게 서포트 해 주어야할 지 막막한 부모님들도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