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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명 100세 - 의과학으로 풀어보는
김혜성 지음, 김현진 그림 / 파라사이언스 / 2020년 9월
평점 :

[서평] 의과학으로 풀어보는 건강수명 100세,
김혜성 지음, 파라사이언스
바야흐로 현재는 인간의 수명이 100세 시대라는 의미로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라고 합니다. 얼마전 장례식장에 다녀왔는데 한 곳은 94세, 다른 한 곳은 95세 할머니의 장례식이어서 정말 인간의 수명이 길어졌음을 실감했습니다. 노화의 세 가지 시나리오와 질병압축 부분을 보니 나이가 들었는데, 이곳저곳이 아프고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어떨까 생각해 보니 끔찍하게 느껴집니다. 노후자금, 은퇴자금을 준비해야한다고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건강하게 99세까지 88하게 살아야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하는 말이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김혜성님은 치과의사이어서 치아 건강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생 후반부를 준비하는 책들을 보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한다거나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한다는 내용들은 많이 봤었는데, 치아건강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틀니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틀린 말이라고 합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 뼈도 없어지고 잇몸도 없어진다고 합니다. 게다가 틀니를 낀 시간이 길어지면 턱뼈는 쪼그라 들고 뼈도 물러진다고 합니다. 음식을 씹으면 그 힘이 뼈의 내부로 전달되지만, 이가 없으면 힘이 턱으로 전달되지 않으니 뼈의 양도 줄어들고 강도도 약해진다고 합니다. 임플란트를 하게 되면 틀니를 하는 것보다는 씹는 힘을 뼈 안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고, 면역증진 효과도 있다고 하니 치아를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가 분비하는 효소인 진지페인(gingipain)은 뇌에 아밀로이드를 비정상적으로 쌓이게 할 수 있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혈관을 떠돌던 진지발리스가 느스해진 외의 방어막(BBB)를 뚫고 뇌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와도 연관이 된다고 하니 구강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뇌의 손상을 방어하는 마음의 저항력 혹은 손상에도 다시 회복하는 탄성력(resilence)을 인지보존(cognitive reserve)라고 합니다. 나이들면서 불가피한 뇌의 노화를 나의 의지롤 방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매티아 수녀는 105세 생일을 몇 주 앞둔 어느 날, 침대 옆에 있는 다른 수녀님에게 자신이 이제 죽어가고 있으니 친척들에게 알려달라고 말한 후 45분 후에 영성체까지 마친 후 사망했다고 합니다. 매티아 수녀님의 뇌를 해부해보니 뇌 손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삶의 의미를 새기며 몸을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노화로 뇌 세포의 감퇴를 방어하고 뇌조직을 활발하게 성형했다고 하니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자서전을 직접 쓰게 했을 때 더 다양한 단어와 문장을 구사하고 긍정적으로 쓴 사람이 훨씬 더 오랫동안 인지기능을 잘 유지하고 오래 살았다고 하니,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며 긍적적인 삶의 태도로 살아야겠습니다.
북극지방에 사는 이누이트 인들의 육식 위주의 식사(Inuit diet)를 보고 저탄고지 식사를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탄고지 식사가 심장병, 뇌경색, 암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였다는 대규모 연구결과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것보다 거 간단명료하게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북극에는 채식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므로 물개, 순록 같은 고기로 육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 에스키모인 117명의 혈압을 재어보았더니 혈압이 높았던 사람은 단 한명 뿐이었고, 미국인들보다 심혈관질환에 훨씬 덜 걸렸다는 이유로, 일부 사람들은 저탄고지 식사가 가장 좋은 식사인냥 얘기를 합니다. 지중해식 식단, 오키나와 식단, 이누이트 식단, 우리나라 식단은 건강한 식단이라고 칭송받고 있지만, 이것은 각자의 지역에서 그곳에 맞게 특수하게 진화해온 음식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건강음식, 장수음식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그 지역의 지리적, 민족적 특성 뿐만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유전자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민족적 장수음식(ethnic food for longevity)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세계의 건강음식을 맹목적으로 따라하기 보다는 우리의 오래된 문화, 전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전통식단을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야아한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뜻을 아는 50대가 가까워 오니, 인생을 조금을 알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나이니 앞으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오랜 시간동안 잘 유지하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50대를 목전에 두신 분들, 노후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분들이 꼭 한 번 읽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