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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남미 - 창세기 묵상하며 여행하기 ㅣ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강두용 외 지음 / 북트리 / 2020년 8월
평점 :

[서평]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남미, 북트리
아이와 함께 배낭 메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여행, 동남아 해외여행을 자주 데리고 다녔지만 늘 어른들이 일정을 계획하며 예약하고 여행준비를 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가 영어에 부쩍 흥미가 생겨 외국을 같이 가는데 아이가 주도적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안학교인 소명교육공동체의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외국 여행을 다니며 쓴 여행기록문입니다. 소명교육공동체는 2012년에 개교하여 2015년부터 매년 20~3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이 학교에서는 아침묵상, 성경과 성품수업을 통해 소명의식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보로 국내 지역을 직접 답사하는 국토순례를 하기도 하고, 이 책 처럼 아이들이 주도하는 배낭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지도교사 한분이 동행하니 선생님이 해결해 주겠지 했었는데, 그야말로 아이들의 주도하에 여행을 이어갑니다. 매일 아침에는 아침묵상(Q.T.)를 통해 무장을 한 후에 세상여행을 시작합니다. 7인 7색 여행기라는 책 제목처럼 일곱 명의 아이들이 여행지에서 직접 경험한 여행을 그들의 시선으로 하나씩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비슷한 내용이 7번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관점이 다르니 풀어내는 방식도 약간씩 다릅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조기퇴직한 아버지와 군대에서 막 제대한 아들의 세계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은 아들의 입장에서 여행이야기를 풀어내고, 하반부에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여행기를 써서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묘미가 있었는데, 7인 7색의 여행기는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 책을 보니 아이들이 정말 고생많이 했겠구나, 서로 뜻을 맞춰 여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나간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대견해 보입니다. 멋진 여행을 해낸 아이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잘 담겨 있어서 흥미롭고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은 한 뼘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을 것입니다.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부럽네요. 청소년기 아이들이 이 책을 한번씩 읽어보면 좀 더 넓고 큰 세계관과 비전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