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 메이트스쿨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서평]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메이트스쿨

엄마가 된 것도 처음이고, 사랑스럽고 귀엽던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무섭다는 중2병 걸린 아이가 되어 버린 것도 처음입니다.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중2병에 요즘 저는 매우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큰언니가 엄마에게 너무 함부로 하는 모습이 싫어서 엄마한테 대들거나 큰 소리를 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혼자 라디오를 듣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사춘기를 조용히 보냈던 저와는 달리, 아들의 사춘기는 너무 당혹스럽습니다. 아들과 다투고 나면 후회를 하는데, 이미 아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된 후라 미안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이런 저에게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는 아이의 상황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책이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눈치가 없고, 욕구로 가득 차 있는 아들의 뇌를 분석하고, 말 한마다가 중요하고, 어설픈 외모 꾸미기에 여념이 없는 딸의 뇌를 분석하면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유아기의 아이와 소통하고, 훈육하는 방법, 4장에서는 좌뇌와 우뇌가 함께 크는 시기인 초등학생과의 소통법, 5장에서는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사춘기 아이와의 소통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 6장에서는 아이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하거나, 공부하는 것이 힘들거나 화와 분노가 많은 등 나름의 이유로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는 순서대로 읽기 보다는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을 먼저 읽은 후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순서대로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5장부터 읽었습니다. 내가 아는 우리 아이가 아니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와 대화하는 법, 사랑과 섹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소제목을 읽으면서 내가 원하던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방법, 그 나이의 아이들에 대한 수많은 육아책을 읽었지만, 사랑과 섹스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써 있는 책은 처음이었습니다. 귀엽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날 야동을 보고, 음란물을 접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밤새 어쩔 줄 몰라했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N번방 사건을 이야기 하며 잠시 호기심에 볼 수는 있지만 네가 접한 유투브 영상, 성인만화는 잘못된, 왜곡된 성을 얘기하고 있는 거라고 얘기할 뿐 달리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아이가 왜 그렇게 되었을까 궁금했었는데, 남자 청소년들의 경우 욕구가 발생하는 기관인 뇌의 시상하부 중에서 INAH-3 구역이 크게 자라는데다가, 테스토스테론이 아동기에 비해 무려 1,000%가 급증하면서 이 구역을 더욱 자극하기 때문에 성적 충동이 강하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읽고나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테스토스테론에 지배당하여 성적 욕구가 생긴다고 하니 갑자기 아들이 불쌍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세대이어서 자녀들에게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긴 하지만, 중고등학생의 5.7%가 이미 성경험이 있고, 성관계 시작 연령이 13.6세라고 하니 아이가 잘못된 성지식과 정보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성에 관한 얘기를 해 보아야겠습니다. 욕구로 가득찬 아들의 뇌의 시상하부를 진정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라고 하니 다시 운동을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아들에게 조용히 말하면 못알아듣고 소리를 질러야지만 겨우 행동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엄마 말을 건성으로 듣고 무시하나 싶어 화가 나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언어를 사용하고 이해하는 뇌가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언어를 사용할 때 남성은 좌측 뇌를 사용하지만 여성은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뇌로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상당히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남서은 여성이 하는 말의 절반도 듣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들도 남편도 제 말을 건성으로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절반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또한 여성의 뇌는 소리에 집중을 잘 하고 반응을 잘 하지만, 남성의 뇌는 시각 자극을 좋아하고 반응한다고 합니다. 아들에게 말 할 때에는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너무 길게 말하면 청각적인 자극을 다루는데 서툰 아들의 뇌가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니 간단명료하게 핵심을 잘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저는 아들과 "티격태격 대화법"을 사용했습니다.

말을 하다 보면 자꾸만 언성이 높아지고, 심해지면 엄마랑은 말이 안통한다며 입을 닫아버려서 서로 마음이 상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예가 딱 우리 모자의 대화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는 열심이 들어주고 맞장구치는 '앵무새 대화법'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아들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니 아들의 모습을 조금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깨알 같은 팁을 잘 활용해서, 앞으로는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들을 조금 더 이해하고, 아들의 말에 조금 더 공감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책은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 사춘기 딸을 둔 아빠들이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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