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없는 여행 - 떠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기 위하여
마고캐런 지음 / 가지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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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없는 여행

: 떠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기 위하여, 마고캐런 지음

이 책의 저자인 마고캐런은 20년간 60개국을 수차례 여행한 여행자이자 관광 마케터입니다. 외국인인가 했더니, 부모님이 지어주신 한국이름이 한국사람 뿐 아니라 외국인도 발음하기 어려워서 여행하면서 사용하던 이름이 '마고 캐런'이었는데, 이제는 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고 다녔다는 얘기겠지요. 이 책은 흔한 여행서적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이 책에는 컬러풀한 외국의 멋진 풍경이나 외국인과 함께 찍은 사진들은 없습니다. 사진도 흑백으로 담백하게 실려 있고, 여행서적 치고는 너무나 담백한 문체로 쓰여져 있습니다. 일년에 한 번, 혹은 어쩌다 한 번 가는 해외여행이 아니라, 작가에게는 일상이기에 담백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여행지는 인도였습니다.

인도를 한번 다녀온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또 인도를 찾게된다고들 합니다. 여자들도 입대를 해야하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제대 후 가장 가고 싶어하는 나라 0순위가 인도라고 합니다. 개중에는 억눌린 성적 욕구를 해소하거나, 마리화나 같은 환각물질을 경험해보려는 친구도 있다고 합니다. 인도는 합법도 없고 불법도 없고, 그냥 하고 싶으면 하고, 해라 하지마라를 강요하지 않는 나라라고 합니다. 해라 하지마라는 말 자체가 건강치 못한 생각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몸이 원하는 대로,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하게 살기위한 치유법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떡여 졌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하지 말라고 강요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지지야. 더러워. 지지"

저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하지 말 것들을 선을 그었고, 커가면서 혹은 어른이 되어서도 주위 눈치보며 참고 참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게 미덕이라고 하면서요. 그런데, 인도인들의 말을 되내이며 다시 생각해보니 과연 그게 내 건강을 위해 좋은 방법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음가는대로, 순리대로, 인도인들처럼 그렇게 사는 것도 나를 치

유하며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가면 일찍 일어나고, 밤 늦게 까지 하나다도 더 보고, 경험하기 위해 애를 쓰기 마련인데, 저자의 여행은 그저 편안하고 여유롭습니다. 아침 10시가 넘었는데도 이불을 쓰고 침대에 누워 할일 없이 음악이나 듣고 있다니! 어떻게 간 여행인데 본전을 뽑아야겠다며 서둘어 조식을 먹고 여행책자를 손에들고 숙소를 나섰던 제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하루 더 머물고, 엄청 기대하고 갔던 여행지가 생각보다 별로라면 가볍게 패스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의 여행기처럼, 정해진 루트는 없지만 길 따라 느낌 따라 가는 그런 여행을 해 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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