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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 - 평범엄마의 초등부터 대입까지 자녀 교육 풀스토리
박원주 지음 / 성안당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 인서울 대학 보내기, 박원주 저, 성안당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사교육을 당연히 여기는 분위기에서, 학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건 엄마의 오만임을 깨달았습니다. 퇴근 후 공부를 봐주다 보면 아들과 싸우게 되고, 사춘기 아들과의 관계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 올해부터 영어학원만 등록했습니다. 연휴에도 학원수업이 있어 늦은 점심을 먹고, 아들이 학원수업을 받는 동안 학원 근처 카페에서 책을 읽었습니다.
2권을 읽었는데 그 중 "우리 아들 인서울 대학보내기"란 책의 저자 인 박원주님은 전직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었고, 포항에서 서울 목동으로 상경하여 기간제교사, 영어회화 강사를 하다가 아들이 5학년이 되자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에게 올인하였습니다. 사춘기를 제대로 진하게 보낸 아들은 수많은 정보력으로 수시 전형으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시켰고, 지금은 교육 블로거, 교육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나라 입시제도에 대해 여전히, 매우 실망스럽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었습니다.
어쩌면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좀 동화같은 이야기를 기대했었는지도 모릅니다.
얼마전 TV에서 강남의 초등학생들이 중학교 수학을 끝내고 이미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과 출신인 제 입장에서는 문과학생은 수학1만 배우니 미분이나 적분을 공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과 학생의 입장에서는 수학1은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애초에 수학1에서 헤매는 학생들은 이과를 지원할 생각조차 안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이 미적분을 배우는 것은 불필요하지만 6개월~1년의 선행학습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대부분 아이들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기 때문에 공교육을 하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대충대충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아이들의 수업태도도 별로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2019년 가을 조국사태가 발단이 되어 비교과영역을 대폭 축소하여 2024년 대입부터 미반영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 뉴스를 듣고 참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리활동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만 안하고 임ㅅ다고 우리 애만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그렇게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는게 부모의 정보력이라는 말이 기정사실처럼 되어버린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영어교사였으니 영어정도는 엄마가 가르쳤다거나 하는 기대를 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반 엄마들과 적극적으로 모임을 하고, 입시설명회 등을 쫓아다니며 정보를 얻는 모습은 여느 부모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엄마가 아니라 교사였었기에 좀 다른 방법이 있을거란 기대감을 가지고 읽은 책인데, 대한민국 입시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실망스러웠습니다.
"후배 어머니들, 대입제도가 아무리 자주 바뀌어도 우리 엄마들은 이에 맞추어 자녀들을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후배 라는 말도 처음에는 매우 거슬렸습니다.
대한민국의 악습인 입시제도를 그대로 따라가야하는 건가 싶어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외유학을 보낼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 책을 읽고 나서도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공신 강성태님의 말처럼 사교육 없이, 선행학습 없이 대학가기는 힘든 걸까요?
우리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서포트를 해줘야할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