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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숨겨져 있는 피에타 석상.
이 석상을 조각한 왜소증을 갖고 태어난 천재 석공예가 미모, 그리고 그의 운명과도 같은 "우주적 쌍둥이"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 피에타 석상의 숨겨진 비밀과 이 둘의 이야기.
책이 두꺼워서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 걱정은 기우였다. 지금 4월밖에 안 됐는데 나에겐 올해의 책일 것 같음..
가난한 가정환경과 왜소증을 극복하고 조각가로 유명해진 미모와, 날고 싶어 했던 비올라의 추락과 끝없는 고통, 그리고 성장까지.. 이 둘의 서사가 안쓰럽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했다. 특히나 한평생 비올라를 마음속에 두고 살았던 미모의 모습 때문에 읽는 내내 둘의 인생을 응원했다. 비올라의 인생은 너무 불쌍했고 안타까웠고, 아쉬웠고..ㅠㅠㅠ 어쩌면 둘은 어렸을 때가 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책을 덮고나서까지 여운이 짙게 남았던.. #그녀를지키다
🌸P.92
「전쟁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길가에 매복하는 사람들이? 너를 강간하고 네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은 우리 친구들이야. 산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게 더 나을걸.」
🌸P.427
인간은 어디 있는가? 신들의 비밀에 손끝을 갖다 대는 인간은? 그러니까, 이런 건가, 자란다는 건? 돈을 벌고, 돈을 버는 데 성공하면 약간 나아진다는 것? 나는 비올라를 비난했지만, 결국 내가 비올라보다 훨 씬 더 멀리 날아간 건 아니었다.
🌸P.595
「떠난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최악의 폭력, 그건 관습이지. 나 같은 여자, 똑똑한 여자, 난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 그런 여자가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관습. 그런 말을 하도 듣다 보니 그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고, 뭔가 비밀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어. 그 유일한 비밀이라는 건 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더라. 내 오빠들, 그리고 감발레네 사람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이 보호하려 고 애쓰는 건 바로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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