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근삼 옮김 / 빛소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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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홀워드는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나 자신이고,
헨리 경은 세상이 나를 보는 모습이며,
도리언은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다’— 오스카 와일드


고지식하지만 뛰어난 미술 실력을 가진 화가 바질.
바질의 초상화 모델이자 순진무구하고 화려한 미모 (차은우가 생각남ㅋㅋ)를 가진 소년 도리언.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쾌락주의자인 귀족 헨리 경.
도리언이 헨리를 만나게 되면서 타락하고 결국엔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

유명한 책이라 제목만 알고 내용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어서 그런지 다소 충격적이었다. 청춘과 외면의 아름다움에 심취해서 점점 타락해 가는 도리언이 안타까웠다가 후반부에는 사람이 저렇게까지 잔인해질 수 있나 싶었다. 도리언의 모습을 보면서 한때에 불과한 아름다움과 젊음에 현혹 되는게 얼마나 위험한지, 또 이것들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또 한 번 깨달았다.

바질 스스로도 굉장히 만족한 자신이 그린 도리언의 초상화가 결국엔 비극을 낳게 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고, 적어도 내 기준에선 헨리는 나쁜 놈이야…

🌸P.42
아름다움은 천재성의 한 형태예요. 사실은 천재성보다 더 나아요, 아름다움은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으 니까요. 그것은 햇빛이라든가 봄철이라든가 우리가 달이라고 부르는 은빛 조가비가 어두운 수면에 비친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위대한 사실 중 하나예요. 의심할 여지도 없는,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권리지요. 아름다움은 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왕으로도 만듭니다.

🌸P.280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고, 그 삶에 대한 값을 지불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유감스러운 점은 하나의 과실에 대해 너무 자주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몇 번이고 거듭해서 지불해야 한다. 인간과 거래하면서 운명은 결코 계산을 끝내지 않는다.

🌸P.324
자신을 파멸시킨 것은 아름다움이며, 자신이 기원 해 마지 않았던 미모와 청춘이었다. 이 두 가지만 아니었다면 자신의 인생은 오욕으로 물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미모는 그에게 있어서 하나의 가면이며, 청춘은 하나의 모조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청춘이란 결국 무엇인가? 풋내 나는 미숙한 시기, 천박한 기분과 병적인 사상의 시기에 불과하다. 왜 자신은 청춘의 옷을 몸에 걸쳤던가? 청춘이 자신을 망쳐버린 것이다.


#도리언그레이의초상 #오스카와일드
#빛소굴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리뷰 #책 #영미문학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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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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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숨겨져 있는 피에타 석상.
이 석상을 조각한 왜소증을 갖고 태어난 천재 석공예가 미모, 그리고 그의 운명과도 같은 "우주적 쌍둥이"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 피에타 석상의 숨겨진 비밀과 이 둘의 이야기.

책이 두꺼워서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 걱정은 기우였다. 지금 4월밖에 안 됐는데 나에겐 올해의 책일 것 같음..

가난한 가정환경과 왜소증을 극복하고 조각가로 유명해진 미모와, 날고 싶어 했던 비올라의 추락과 끝없는 고통, 그리고 성장까지.. 이 둘의 서사가 안쓰럽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했다. 특히나 한평생 비올라를 마음속에 두고 살았던 미모의 모습 때문에 읽는 내내 둘의 인생을 응원했다. 비올라의 인생은 너무 불쌍했고 안타까웠고, 아쉬웠고..ㅠㅠㅠ 어쩌면 둘은 어렸을 때가 둘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책을 덮고나서까지 여운이 짙게 남았던.. #그녀를지키다

🌸P.92
「전쟁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길가에 매복하는 사람들이? 너를 강간하고 네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은 우리 친구들이야. 산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게 더 나을걸.」

🌸P.427
인간은 어디 있는가? 신들의 비밀에 손끝을 갖다 대는 인간은? 그러니까, 이런 건가, 자란다는 건? 돈을 벌고, 돈을 버는 데 성공하면 약간 나아진다는 것? 나는 비올라를 비난했지만, 결국 내가 비올라보다 훨 씬 더 멀리 날아간 건 아니었다.

🌸P.595
「떠난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최악의 폭력, 그건 관습이지. 나 같은 여자, 똑똑한 여자, 난 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 그런 여자가 독자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관습. 그런 말을 하도 듣다 보니 그들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고, 뭔가 비밀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했어. 그 유일한 비밀이라는 건 그들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더라. 내 오빠들, 그리고 감발레네 사람들,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이 보호하려 고 애쓰는 건 바로 그거야.」


#그녀를지키다 #장바티스트앙드레아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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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의 초등 책 읽기 교실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수업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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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조금 더 효과적으로 책을 읽으면 어떨까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림책, 동시, 동화, 지식책 등 책 별로 어떤 식으로 읽는 게 좋은지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글쓰기는 어떻게 시켜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 책을 통해 집에서 가볍게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움이 되었다.

아이가 초2인데 아직도 책을 읽어달라고 할 때가 있어서 읽어줘야 하는 게 맞나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읽어주는 게 맞다고 확인함..!ㅋㅋ 의문점을 갖고 있었던 것들을 해결해서 더 좋았음..!!

일단 집 근처에 김소영작가님 독서교실이 생겼으면 싶다… 그럼 바로 보낼 텐데,, ㅋㅋㅋㅋ

🌸P.25
쓰기 전에 말하고, 말한 것을 쓰게 해주세요. 글로 쓰일 것을 전제로 말하도록 하면 어린이는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고, 문장이 되게 말하려고 하고, 앞뒤가 맞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책에 대해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책을 보면서 확인하면 됩니다. 생각이 불분명한 것 같으면 대화를 통해 요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P.98
동시집에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시를 골라 표시해 보세요. 이것은 독서교실 어린이들도 저도 아주 좋아하는 읽기 방법입니다. 똑같은 동시집을 읽고도 사람마다 다른 동시들을 뽑을 수 있습니다. ‘그 시가 왜 다른 시보다 좋은지' 말로 설명해 보면 감상이 깊어집니다. 반대로 어떤 시에서 어색한 부분을 발견했다면 왜 그렇게 느껴지는지 말할 수 있습니다.
'비평'이라고 하면 왠지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는 일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이유, 그렇지 않은 이유를 근거를 들어 말할 수 있다면 어린이도 비평가가 될 수 있습니다.

🌸P.125
글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어린이라면, 당연히 글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분량이 짧더라도 글을 읽어야만 내용을 따라갈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이때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학년 어린이의 독서에는 '듣기'가 포함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보다 능숙한 독자가 글 읽는 것을 들으면서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장과 문맥을 이해하기도 쉬워지지요. 듣기 자체가 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훈련이기도 합니다.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에게는 계속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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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지음, 노진선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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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책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수집하는 걸 좋아하는 청소 도우미 재니스. 자신의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 그녀가 B부인과 유언을 만나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영국에서 ‘국민소설’로 불린다는데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도 재니스처럼 나의 속마음이나 깊은 이야기는 잘 안 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 책이 위안도 되고 힐링도 되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나의 깊은 이야기나 감정을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꺼내는 것도 중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나의 감정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재니스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어렸을 때 겪었던 안 좋은 일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재니스를 응원해주고 싶고, 나처럼 속마음을 꺼내는 것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P.94
"베키의 이야기가 실화인가요?" 재니스는 실화만 수집하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질문이다. 그녀는 이 문제를 오랫동안 심사숙고했고, 이야기는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우리 삶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고, 보통의 평범한 사람에게도 비범한 힘과 선의가 있으며 그로 인해 늘 희망이 있다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P.376
재니스는 부엌을 서성거리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하려고, 붙잡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서 선한 본성과 기쁨을 발견할 때면 위안을 받아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 그저 묵묵히 살아가며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지금 부인은 철저히 이기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악당이 되어야 할 사람을 데려다가 '이봐, 이 사람한테는 이런 장점도 있다고'라고 말하고 있다고요." 재니스는 서성이며 주먹을 불끈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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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남동서점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미드나잇라이브러리 #오베라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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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평짜리 숲 트리플 30
이소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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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소멸해 가는 자전축이 무너진 지구.
에어포켓에서 살아가는 이린과 아진의 가족들. 더는 에어포켓에서 살 수 없어서 그들은 두 지역으로 선택해서 가야만 한다. 한 군데는 해가 지지 않고 돈과 노동력으로만 자유를 살 수 있는 데저트랜드. 또 다른 곳은 해가 뜨지 않고 정해진 대로 먹고 자고 일해야 하는 아이슬랜드. 과연 그녀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읽으면서 나라면 어디로 갈지 계속 생각하며 읽었다. 처음엔 그래도 어느 정도 기본 생활이 보장된 아이랜드가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읽을수록 뭔가 북한이 생각나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렇다고 데저트랜드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ㅜㅜ

디스토피아적 시대에 두 인물들의 고뇌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덧, 역시나 시인의 문장은 이 얇은 책에서도 빛을 발하는구나..!

🌸P.50
우리는 사라진다. 그러나, 엄마 말대로 우리라는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과연 정말 없었던 일처럼 감쪽같이 두 눈을 감추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끝끝내 미뤄두고 싶다. '영원히'라는 말은 지금 붙이지 말아야 겠다. 나는, 아니, 우리는 그 단어의 무게를 아주 잘 아는 사람들이니까.

🌸P.115
나는 숨을 쉬는 것조차 잊고 가만히 오로라를 보았다. 빛이 나를 투영하는 것 같았다. 보라색에 가까운 푸른빛이 나를 따랐다. 빛은 바람처럼, 매섭지 않은 바람처럼 내 온몸을 할퀴고 지나갔다. 내가 모르는 세계의 끝이 여기 있었나? 아빠가 일하는 시간은 늘 나와 달랐지. 아빠는 늘 오로라를 봤던 걸까? 하루의 끝에 이런 풍경이 있을 거라고 나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빛의 일부가 되는 특별한 경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느낄 수 있는 한순간의 순간 속에서, 외로웠던 나는 더는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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