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자연 -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엔리크 살라 지음, 양병찬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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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우리가 '자연'이라고 부를 때 대부분 울창한 숲이나 푸른 바다를 떠올린다. 하지만 그 안에 깃든 복잡한 생명 네트워크와 인간의 간섭 없이 존재하는 본연의 자연을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바로 그 ‘본연의 자연'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다.

작가 엔리크 살라는 해양 생물학자이자 열정적인 자연보호 활동가로서, 인간의 손에 의해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시키려는 자신의 탐사와 프로젝트 경험을 책에 담아냈다.

특히 과학적 사실과 감동적인 경험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해양 보호 프로젝트를 소개하는데 파괴된 바다가 회복되는 데는 단 몇 년이면 충분하다는 사실은 매우 희망적이었다.

자연은 서두르지 않지만 언제나 일을 해낸다.
P.47

이 문장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아끼고 지키려 노력한다면, 자연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P.127
생물 다양성은 왜 중요할까? 강력하고 확실한 답변을 얻기 위해 과학 문헌을 검색하고 자체적인 분석을 수행하는 데 수년이 걸렸지만, 이제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그녀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생물 다양성이 높은 생태계일 수록 생산성, 안정성, 회복력이 높아지며, 그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농업도 작물의 다양성으로부터 혜택을 받는다.

#자연그대로의자연 #엔리크살라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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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빛
강화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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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고통, 통증, 트라우마, 극복, 치유 등에 관한 이야기.

읽는 내내 스릴러도 아닌데 뭔가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통증에 둔감한 편이라 인물들이 느끼는 고통과 통증에 대해 온전히 공감할 순 없었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최초의 기억을 만나야 한다는데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사이비 종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채수회관은 그냥 꺼려졌다. 고통이 극대화되면 결국 저런 곳에 의지하게 되는 건가. 난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전반적으로 어두운 소설인데 여름에 읽기 딱 좋았다. 책을 다 읽고 강화길 작가님이 쓰신 친필 메시지를 다시 보니 왜 이렇게 쓰셨는지 알겠네..!

🌸P.225
생각의 미로에 걸려들어 영원히 헤매는 사람들이 있죠. 네. 우리가 그런 사람들이죠. 좌절과 분노가 세포 곳곳에 스며들어버린, 불운한 사람들이죠. 그래서 우리는 여기 모였습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깊은 기억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P.342
고통은 왜 항상 존재할까요. 어째서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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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밤 - 네덜란드 은손가락상 수상작
안나 볼츠 지음, 오승민 그림, 나현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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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1940년, 영국.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모두가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시기에 세 명의 10대 아이들이 매일 밤 지하철 역으로 대피하며 고난의 순간을 겪지만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

전쟁으로 인해 생사 외엔 그 어떤 꿈도, 희망도 생각할 수 없는 시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꿈꿀 수 있게 해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주인공 엘라의 경우는 소아마비라서 자존감도 낮고 밝은 미래를 생각할 수 없었는데 우연히 만나게 된 백작의 딸 크윈을 통해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고, 나쁜 아이인 줄만 알았던 제이를 통해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아이로 바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후반부에 안타깝고 슬픈 사건도 있었지만, 끝이 보이지 않던 전쟁과 고통을 이겨낸 그들이 긴 터널 끝에서 마주한 빛처럼, 무지개 같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응원하며 읽었다.

덧, 한 번씩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힐링이 됨..
주기적으로 읽어줘야 해…

🌸P.263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어딘인지 모르지만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 화창한 날 우리가 다시 만날 거란 걸 난 알아요.

🌸P.284
또다시 끝나는 어떤 것.
그런데 우리는 전부 엉망이 될 거란 걸 알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오랫동안 이를 꽉 깨물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 결국 우리는 모두 정육점 트럭에 실리는 몸뚱이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 어떻게 계속 살아가는걸까?
나는 더 이상 울 수 없을 때까지 울었다.

#터널의밤 #안나볼츠 #문학과지성사
#청소년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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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를 불태운다
브루노 야시엔스키 지음, 정보라 옮김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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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도서

파리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던 피에르는 경기 침체로 인해 해고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집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도 쫓겨난다. 절망 속에 여자친구 자네트를 찾아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그녀를 만날 수 없고, 거리에서 방황하던 중 자네트가 다른 남자와 함께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충격과 상실감에 빠진 피에르는 우연히 옛 지인 르네를 만나고, 그의 소개로 일자리를 얻게 된다. 르네가 일하는 파스퇴르 연구소를 방문한 피에르는 그곳에서 흑사병 세균이 담긴 시험관을 훔친다.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그는, 세상에 퍼뜨리기로 결심하며 흑사병을 퍼뜨리고,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이 책은 단순히 흑사병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무너져가는 파리를 배경으로, 국적과 정치적 성향이 전혀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과 함께 도시의 분위기와 상황이 급변해 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보라 작가님이 20년 전에 이 책을 읽고, 왜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어 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사실 공산주의, 혁명, 반동, 프롤레타리아 같은 단어가 나오면 집중력이 뚝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끝까지 술술 읽혔다.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판창퀘이,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스터 링슬레이 등 각기 다른 이념을 지닌 생생한 인물들, 그들의 야망,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로웠다. 디스토피아적 결말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유토피아적인 결말이라 조금 놀랍기도 했고..!!


#나는파리를불태운다
#브루노야시엔스키 #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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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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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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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서평단도서

어린 시절 가정을 버리고 도망친 아버지 없이 엄마와 둘이서 살며 발레가 유일한 희망이었던 나탈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를 거치며 프리마돈나가 되는 처절하고 치열한 그녀의 인생이야기..!!

어린 시절 결핍으로 인해 상대에게 마음을 다 주지 못하는 나탈리아. 하지만 누구보다 발레에 진심이라 제일 먼저 연습실에 도착하고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그녀의 열정이 대단했고, 마지막까지 그녀를 응원하며 읽었다.

누군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불의의 사고도 겪으며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그녀. 그래도 그녀는 도약했고, 다시 멋지게 비상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마린스키, 볼쇼이 발레단과 ‘호두 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유명 작품들이 등장해서 친숙했고, 발레 용어들이 조금은 생소했으나 발레 공연이 보고 싶어질 정도로 표현력이 좋았음..!

나탈리아의 단짝 친구 니나와 이모 스베타를 보며, 내 삶이 거의 끝난 것만 같은 힘든 순간에도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P.40
그렇게 나는 이 세상에 불확실성만큼 고통스러운 게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누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누가 곁에 남을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111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짧은 찰나에 사람들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차이가 드러날 때는 행복할 때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이다.

🪽P.148
모든 것은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더욱 강해진다. 두려움도, 슬픔도, 욕망도, 꿈도.

🪽P.518
아무리 위대한 예술 작품이라도 끝이 있는 법이다. 사실, 위대하려면 반드시 끝나야 한다.
그러나 삶에는 결코 끝이 없다. 한 가닥의 실이 매듭지어지고 다른 가닥이 끊기더라도, 영원히 흐르는 음악에 맞춰 계속 엮여지며, 오로지 무한대의 높이에서만 그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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