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특서 청소년문학 28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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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은 한밤중에 뜬금없이 개들에게 쫓기게 되었다. 개들을 피해 달리는데 평소에는 체육활동을 싫어해 달리기가 빠르지 않았는데 갑자기 달리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 듯하였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개들의 말이 들렸다. 정확히는 이해가 되었다는 표현이 적절한데, 그 이유는 개들을 피하여 자동차 밑으로 숨은 뒤에야 알 수 있었다.

간신히 한숨을 돌리고 나서 자신의 손(이었던 것)을 보니 웬 앙증맞은 고양이 앞발이 떡하니 있는 것이었다. 자신이 고양이가 된 것 같다는 충격에 경직된 것도 잠시, 들려오는 소리에 박선은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흰 털에 까만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가 말을 걸어온 것이다.

박선에게 건넨 첫 마디는 "어때, 고양이가 된 기분이?"였다. 박선은 이 말에 자신이 고양이가 된 것 같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채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고양이에게 집중하였다.


그 고양이는 자신을 고선생이라 부르라고 하며 자신을 시간여행 가이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체를 비밀로 해달라는 의뢰인이 박선에게 시간여행 티켓을 전해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선생이 설명하기를, 고선생이 말하는 '우리 세상'은 사후 세계로 그곳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자유롭게 말을 하며 살아가고, 4차원, 5차원, 6차원도 마음껏 건너다닐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박선이 시간여행을 하려면 자신처럼 자유로운 시간여행자가 되어야 했기에 박선이 고양이로 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을 전한 후 고선생은 시간여행을 할지 말지를 선택하라며 결정할 시간을 주고는 떠났다. 얼마 뒤 고선생이 다시 찾아왔을 때 박선은 공짜로 시간여행을 시켜준다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가 있냐며 시간여행에 동의한다. 그렇게 박선은 고선생과 함께 의뢰인과 협의한 시간여행 코스인 가족들의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이 소설은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고양이 가이드라는 참신한 주제로 도입부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시간여행을 위해 고양이로 변한다는 앙증맞은 설정 덕분에 장면을 상상할 때 귀여움이 더해지는 것은 덤인 것 같다.


하지만 소설은 단지 시간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재미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면서 조금씩 알아 나가는 가족의 비밀 앞에서 숙연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박선의 가족사는 단지 개인이 겪은 개인사가 아닌 우리나라가 겪은 역사이며 우리나라가 책임을 지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문제였다.


한낱 창조물에 지나지 않는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인 원자폭탄은 그 어떤 위대한 신도 막아내지 못했다. 더군다나 원자폭탄을 투하한 주체가 아닌 아무 죄 없는 일반인들이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 나라가 힘이 없어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것도 억울한데 원폭의 피해자가 되다니 얼마나 원통했을까?

그런데 그 고통은 그들 세대에서 사라지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난 후세들에게까지 계속 유전되어 그들을 평생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괴롭게 만들고 있다.

원폭 피해 뿐만 아니라, 고향에 돌아왔을 때 그들에게 꽂혔던 차가운 시선과 차별 역시 얼마나 큰 상실감과 두려움과 충격을 주었을까?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무관심으로 그들을 외면하고 있다. 원폭 피해자 1세대들은 아무런 보상이나 지원 없이 고통스럽게 생을 보냈으며 이미 거의 대부분이 사망했다.

일본조차 뒤늦게 피폭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보상을 하는 마당에 한국은 여전히 원폭 피해자 2세, 3세들에게 유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과 보상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그들이 더 이상 원폭 피해 고통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피해자들의 치유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고통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고 우리의 아픈 과거를 잊지 말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펼쳐질 역사 속에서 다시는 그 어디에서도 원자폭탄이라는 괴물이 사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핵화'라는 단어를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이 소설을 읽고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며, 나아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을 읽어보고 깊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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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의 것들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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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요즘 이런 스산한 이야기를 함께 읽어주면 공포분위기 제대로일것 같네요. 처음 접하는 북스피어의 괴담집,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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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가운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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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타케 나나미의 일상을 그린 초기 걸작이라니..그렇다면 이 소설이 실화라는 말인가요?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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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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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코지 미스터리 여왕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재미있고 짜릿한 소설로 돌아왔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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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러블 스쿨보이 1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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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조지 스마일리가 카를라의 끄나풀인 빌 헤이든의 정체를 밝혀내며 영국 정보부의 책임자로 임명된 사실부터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배신자를 색출했음에도 이로 인해 영국 정보부는 완전히 몰락했고 전문 용어로 <사촌>이라고 부르는 미국 정보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선봉이었던 제리 웨스터비에 대해서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현장 요원이라면 누구든 그 정도는 했을 거라며 아무도 그의 활약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렇게 조용히 잊혀져 9개월간 이탈리아의 황폐한 농가에서 타자기나 두드리며 지내던 제리 웨스터비는 터프티 세싱어의 야반도주와 보안과 검열을 철저히 했음에도 영국과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발표된 크로의 스파이 세계에 대한 신문 기사 등의 일이 터지는 것과 동시에 다시 동양에 있는 같은 신문사 소속으로 복귀하게 된다.


몰락해버린 영국 정보부의 수장을 자진해서 맡은 스마일리는 영국 내의 전혀 안전하지 않은 안전 가옥, 일반 요원과 신입 요원에게 지령을 내리고 보고를 받던 새러트 보육원, 도청기기 훈련소, 가스 및 폭탄 연구소, 장거리 무선 송신 기지, 심지어는 지금도 암호를 해독 중인 암호 해독 본부마저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레이컨이 그것들의 운영은 영국 정보부의 예산이 아닌 외무부나 국방부 등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스마일리를 저지하였고, 모든 것이 궤도에 올랐을 때 처리할 것을 조언했다.

정보부 수장이 된 스마일리는 몇 주 뒤부터 공격적으로 돌아섰다. 그는 임무란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자원 없이 정보를 생산하는 방법에 대해 그의 다섯 명의 최측근들로만 구성된 인원으로 비공식 회의를 열게 된다. 그리고 그 회의를 통해 카를라가 헤이든에게 내렸던 지령들을 역추적하여 카를라의 출발점을 확보해 주도권을 쥐고자 했다.


그렇게 시작된 전투에서 코니 색스가 모스크바 센터의 비밀 자금을 공개적인 채널로 옮기는 소비에트의 돈세탁 작전을 알아냈고 일부나마 경로를 파악했다. 그리하여 스마일리는 이전에 빌이 완전히 날리지 못했던 임시 요원 파일에서 제리를 찾아내 제리에게 전보를 보내 일이 끝나면 합당한 보상을 할 것을 약속하며 그가 다시 현장 요원이 되어 줄 것을 제안하는데….



이 책의 작가 존 르카레는 실제 유럽에서 활동했던 비밀 요원으로 첩보의 세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소설들을 발표했고, 동서 냉전기의 독일을 배경으로 한 그의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성공을 거두자 첩보원 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소설 『오너러블 스쿨보이』는 영국 정보부의 스마일리와 러시아 스파이 카를라의 대결 시리즈인 <카를라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나는 첫 번째 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읽지 않은 상황임에도 수많은 첩보 영화 시리즈들, 예를 들어 <007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혹은 <본 시리즈>처럼 전작을 보지 않아도 각각의 독립된 임무 수행과 다른 동료들과의 임무수행으로 충분히 이해 가능할 것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며 호기롭게 소설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난무하는 스파이 은어와 영화에서처럼 와이어에 몸을 의지해서 침투를 한다거나 피 튀기는 총격전이나 허를 찌르는 신종 무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 인물과 심리와 상황 묘사가 두드러지는 소설에 잠시 당황하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그게 누구라고? 언제 나왔었는데? 뭐가 어쨌다고? 이런 말들을 남발하며 읽었던 부분을 계속해서 넘겨 보아야 됐다.


만약 <카를라 3부작>을 읽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순서대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먼저 읽은 다음 이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리고 이 소설은 우리가 스파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제임스 본드나 제이슨 본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이것이 스파이 첩보의 세계라면 정말 나는 그 세계를 많이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스마일리와 그의 동료들은 우호적인 협력자, 아니 적극적인 협력자 제리 웨스터비가 입수한 정보로 모스크바 정부에서 비엔티안 루트를 통해 홍콩의 계좌로 자금이 흘러들어 갔고, 비엔티안 루트가 끝난 뒤에는 다른 루트를 통해 같은 곳으로 돈이 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돈이 모인 곳은 장기 운용 계좌로 신탁 개설자는 드레이크 코.

과연 드레이크 코는 누구일까? 그리고 스마일리는 어떻게 코를 움직여서 그들이 그를 읽을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스마일리는 그가 목표했던 것을 이룰 수 있을까?

처음에는 많이 헤맸지만 읽어갈수록 점점 더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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