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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의 쉽게 쓴 직장생활 생존기
진강훈 지음 / 성안당 / 2025년 11월
평점 :

직장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나 나름의 기대를 품게 된다.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성실하게 일하면 자연스럽게 자리가 잡힐 것이라는 믿음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런 기대와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 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에서 막연하게 느끼는 답답함을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책은 직장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개인의 능력이나 태도만으로 설명하지 않고, 회사라는 조직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그 안에서 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상사와의 관계, 평가 방식, 의사결정 구조 등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을 저자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직장에서 마주하는 불편한 상황들이 개인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닌, 조직 환경의 특성 속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같은 업무라도 그것이 어떤 이유와 상황에서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성실함이나 책임감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조직 안에서는 그 노력이 어떻게 전달되고 공유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러한 사례들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모든 결과가 결정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직장생활을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상사와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상사를 절대적인 존재로 묘사하기보다는, 각자의 기준과 스타일을 가진 한 사람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상사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 기준을 이해하는 과정이 직장생활에서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며, 무조건적인 순응이나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현실적인 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상사 문제로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막연한 위로보다는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직장 생활을 인생의 전부로 여기지 않도록 시선을 넓혀준다. 회사는 개인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곳이지만, 개인의 모든 미래를 책임지는 곳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직장생활을 자신의 경력 과정 중 하나로 인식하게 하며, 회사에 과도하게 기대거나 의존하지 않도록 돕는다.

후반부의 이직과 퇴사에 관련된 부분에서는 감정적인 판단보다는 시기와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직을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행위가 아닌, 자신의 경력을 점검하고 다시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관계를 정리하는 방식이 이후의 경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언급하며, 퇴사를 결정하더라도 현재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후니의 쉽게 쓴 직장생활 생존기』는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정리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조언을 함으로써 직장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대와 해석을 점검하게 만든다. 이 책이 제시하는 생존은 경쟁에서 이기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을 잃지 않는 방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람부터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직장인까지, 자신의 일과 경력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직장생활을 경력의 흐름 속에서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차분히 생각해 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