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사 크리스티 코드 - 다섯 가지 코드로 크리스티를 읽다
오오야 히로코 지음, 이희재 옮김 / 애플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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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은 출간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현대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올드하고 약간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음에도 독자들은 왜 여전히 애거사 크리스티를 사랑하고 그녀의 작품을 찾는 걸까요?

그것은 그녀의 작품들이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정석을 보여주는 소설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녀의 소설들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데다 질질 끌지 않고 속도감 있는 전개 방식을 보여준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일본 나고야의 한 문화센터에서 매달 1권씩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연구·분석하여 해설해 주는 강의를 7년 동안 해오고 있는 저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책에는 저자의 7년간의 강의의 진수가 담겨있다는 말이 되는 거죠.



이 책에서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1장은 '탐정으로 읽다'로 푸아로나 제인 마플, 배틀 총경 등, 같은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끼리 묶어서 접근하여 분석·설명하고 있어요.

2장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시대가 비슷한 작품끼리 분류하여 접근한 '무대와 시대로 읽다', 3장은 탐정 소설임에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여러 형태의 로맨스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모습이라는 기준으로 분류하여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인간관계로 읽다'입니다.


4장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묘미인 트릭의 방법으로 분류하여 비슷한 트릭을 사용한 작품끼리 묶어서 작품 속에서 그것이 사용된 구절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속임수 기술로 읽다'입니다.



마지막 5장은 우리가 흔히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읽을 때 뒤통수 맞았다 혹은 소름 끼친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기술, 즉 거짓말을 하진 않지만 중요한 정보도 쓰지 않거나, 중요한 힌트를 독자들이 잘못 해석하게 하거나 사소하다고 생각하여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도록 하게 하고, 힌트를 적었지만 바로 다른 대화나 장면으로 전환시켜 독자의 관심을 돌리는 등 독자들을 속이는 방법을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어요.



이렇게 저자가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분석한 것을 읽은 뒤 본문에 소개된 그녀의 작품 속 구절들을 읽으니, 알고 있어서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니까 비로소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부분들이 선명하게 보이며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들은 변주 없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정석이기에 그녀의 작품들을 분석·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애거사 크리스티 작품들에 대한 단순한 설명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작품들을 진정으로 즐기게 하고 더 나아가 다른 미스터리 추리 소설들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 즐기게 하는 지침서 내지는 비법서의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입문자나 마니아, 더 나아가 추리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분명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보는 시각이 다양해지고 넓어져 전반적인 흐름과 깊이를 이해하게 되어 자신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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