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들리는 동물병원
타케무라 유키 지음, 현승희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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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둘이 살던 아키는 아빠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자 유일한 혈육이 된 할아버지와 살게 되었다. 하지만 아빠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아키는 마음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는 학교에 가지 않고 할아버지 집에도 가지 않은 채 아빠와 함께 살던 집에 홀로 틀어박혀 한 달이란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구도 믿지 못할 신기한 일이 아키에게 갑자기 있어났고, 그 일을 계기로 아키는 아빠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수의사라는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할아버지와 함께 다시 따뜻한 나날을 살아간다.


아키는 괴짜라 불릴 정도로 동물들을 각별하게 돌보았고 동물들도 아키를 이상하리만치 따랐다. 그들 간의 의사소통은 아키가 사람들을 대할 때와는 달리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동물들에게 애정을 쏟고 공부 또한 열심히 한 아키는 자신이 목표했던 수의사가 되었고, 할아버지의 '사쿠라이 동물병원'을 물려받게 된다. 그리고 아키의 동물병원에는 매일같이 수많은 환자들이 찾아왔다.

동물들의 보호자들은 경력도 얼마 되지 않은 햇병아리 수의사인데다가 의사와 보호자 간의 소통이 어려운 아키의 동물병원엔 왜 끊임없이 찾아올까?

그것은 바로 할아버지 대부터의 단골이라는 이유 외에도 동물들의 증세에 대한 아키의 정확한 진단이 한몫했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아키를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선생님'이라 말할 정도로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여기에는 아키가 실제로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동물들을 치료하며 바쁘고 알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아키의 일상에 데즈카라는 젊은 청년이 나타난다. 쇠약한 상태의 새끼 고양이를 구조해 사쿠라이 동물병원으로 데려온 데즈카는 치료 중 새끼 고양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아키를 우연히 보게 된다. 의미심장한 모습을 보이며 병원을 나선 데즈카는 그 후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대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동물행동학에 참고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며 사쿠라이 동물병원에 거의 매일 찾아와 아키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아키의 일을 돕는데….



이 소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4개의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로 구성된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

이야기 속에서 아키는 동물들이 가진 고민과 곤란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들의 속마음을 읽고 저마다의 사연들을 파헤쳐 나름의 해법을 제시해 문제를 해결한다. 그것은 비단 동물들에게만 한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데즈카가 곁에서 가장 큰 도움을 준다.


소설은 에피소드 하나하나 완벽하게 독립적인 이야기여서 틈틈이 읽기 좋을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 동물들의 사연을 통한 따뜻한 위로와 때로는 교훈적인 감동의 이야기여서 뛰어난 가독성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힐링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동물들의 사연을 알아가기 위해 추적하는 과정은 마치 미스터리 추리소설처럼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기도 한다. 아! 등장인물들 중 간호사 유키에 관해서는 궁금증을 몹시 유발하는 설정만 주어져 지금도 열심히 유키의 정체를 파헤치려 머리를 굴리고 있는 중이라는….

또한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러브러브 로맨스도 빼놓을 수는 없겠지?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람을 대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던 아키가 데즈카와의 교류로 조금씩 변화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 이 소설의 장르는 미스터리 추리 로맨스 힐링 판타지 성장 소설이 되려나? 🤔


소설은 초반 데즈카가 말한 어릴 때 키우다 잃어버렸다는 개 리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며 이야기를 마친다. 그렇다면 조만간 2권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인데 빨리 뒷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어른과 청소년들에게는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지만 묵직한 위안과 힐링을, 어린이들에게는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호기심 유발과 재미 등을 얻을 수 있는 무지갯빛 보석 같은 소설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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