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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봉지라면 재테크 - 돈은 불리고 세금은 줄이는 글로벌 ETF 레시피 16
김광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사람들마다 라면을 끓여 먹는 방식은 전부 제각각이다. 똑같은 라면을 끓여도 누구는 수프를 먼저 넣고 누구는 면을 먼저 넣는가 하면, 수프를 다 넣지 않는 사람 등등, 같은 라면을 끓이는 방법도 이렇게 다양할진대 하물며 선택지의 폭마저도 더욱 다양한 투자에 있어서는 더 말하는 것이 입만 아플 것이다. 게다가 딱 맞는 시간만큼 끓이지 않으면 불어버리거나 설익는 라면처럼 투자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이 있다. 누군가 최적의 레시피를 제시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레시피의 방향이 조금 달랐으면 할 때도 있을 수 있다.
『인생을 바꾸는 봉지라면 재테크』에서는 투자를 봉지라면에 빗대어 총 10가지 방향성을 보여주고, 그 방향성을 기반으로 16가지의 '레시피'를 알려주어 마치 봉지라면 뒤에 붙어있는 조리 방법 설명처럼 투자를 머리 아프지 않게, 그러면서도 가장 낮다 한들 은행 이자율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보여 투자의 의미를 가지는 투자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레시피'들만 따라 한다면 다른 것들을 어렵게 고민하고 신경 쓸 것 없이 손쉽게 투자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목차를 넘길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트로이 목마'라는 단어였다. 정확한 장의 명칭은 「위기는 기회의 '트로이 목마'다」이다. 트로이 목마는 원래 신화 속에서도 트로이 측의 멸망을 가져오는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하였고, 현대 사회에서도 악성 소프트웨어의 일종의 명칭으로 쓰이기도 하는 만큼, 어떤 의도로 쓴 것인가가 가장 우선적인 궁금증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직관적인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듯이 겉과 속이 다른 것, 포장과 내용물의 차이점을 짚어내기 위해 쓰인 것이었다. 트로이 목마가 겉모습으로 트로이인들을 속여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들었듯이, 당장 보기에 쓸 것 같은 사탕이라서 그 안에 든 꿀을 맛보지도 못한 채 그저 뱉어버리게 만드는 것이 당장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정리해 놓은 것을 보면 단순히 "위기는 기회다"라는 진부한 표현을 의도한 것이 아닌, 진실로 위기를 통해 기회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다는 진리를 알 수 있다. 장기로 본다면 위기만큼 좋은 투자 기회가 없다는, 다소 신기하고 모순되는 것 같기도 한 결론이 사실임을 저자의 설명을 통해 확인하고는 놀라게 될 것이다.
투자에 관련해 밑밥을 깔아놓은 다음 저자는 재테크를 목적에 따라 2장과 3장에서 각각 자산증식형과 연금형으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골라내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고 각각의 장점들이 있기에 각자의 상황이나 투자성향, 투자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것을 선택해 활용하면 될 것이다.
그렇게 넘어가면 발견하게 되는 장은, 목공에서 바니시를 바르는 것과도 같고, 음악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하는 것과도 같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제대로 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종종 사람들의 골머리를 썩이는 투자의 마무리, 바로 세금에 관한 문제이다. 탈세는 범죄지만 자신이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을 잘 알지 못했기에 무작정 과도하게 내게 되는 것은 엄연한 부당 손해인 셈이니 말이다.
저자는 절세에 대한 것에 이야기하기 앞서, 독자들이 간혹 세금에 대해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는 점을 짚어주는데, 이 부분이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그건 바로, 무작정 절세를 바라는 것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3% 수익률에 비과세보다는 8% 수익률에 과세가 더 낫다는,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을 짚어주어 깨달음 아닌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다.
투자수익에 대한 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사람들이 고려해야 하는 세금에 대해 간결하고도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배당금이 자동 재투자 되는 토털리턴 ETF의 경우 매년 과세되는 것이 아닌, 매도 시점에만 과세가 되기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 그리고 과세이연 및 복리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장기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점과 같은 여러 구체적인 설명은 이 책 한 권으로 투자에 대한 것을 확실히 알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해 주었다.
사람들은 종종 투자하기를 망설이거나 어려워하고, 한다고 한들 정보가 부족하기에 그저 주변에서 들려오는 정보만으로 투자를 결정하고는 한다.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이 아님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고 꾸준히 시장 분석을 해서 최선의 투자를 하려고 하는 노력은, 비전문가인 대중들에게 있어서는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런 대중들을 위한 책, 그것이 바로 『인생을 바꾸는 봉지라면 재테크』이다. 이 책은 투자를 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 투자를 해 보았으나 파란불만 뜨는 걸 보며 손절을 결심하기를 수차례 반복한 사람들 등 여러 사람들에게 봉지라면을 끓이는 방법처럼 한없이 간편한 투자의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