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아가씨 루체타 1
아마노 시노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소설은 쬐~끔 편식을 하는 편인데 만화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에요. 그럼에도 제가 보는 만화의 절반 정도는 로맨스 판타지물이더라구요. 로판 특유의 클리셰가 식상하기는커녕 볼수록 중독되어 헤어 나올 수가 없는 거 있죠? 😅

물론 제가 얼빠인 관계로 잘생기고 멋진 남주와 예쁜 여주는 필수구요. 😉


그런 이유로 『되살아난 아가씨 루체타』는 유독 제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제목에서 바로 눈치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주인공 루체타가 과거로 회귀하는 로맨스 판타지물이에요.



이야기는 평민으로 태어나 자수성가해서 가진 거라고는 돈밖에 없는 졸부 카일 위슬리가 가문이 빚더미에 올라앉아 가진 거라고는 귀족으로서의 명예밖에 없는 가난한 백작가의 외동딸 루체타 앰브리지에게 청혼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나와 결혼해 줘.

나는 줄곧……… 작위를 원해 왔어."

???? 😳

!!!! 😱


아니 이 남자가 뭐라는겨? 😲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두 사람은 약혼 기간 내내 서로 으르렁거리며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기만 합니다. 가문을 지켜야 했던 루체타에게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고, 모든 것을 감내한 채 사랑 없는 결혼에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불행한 결혼을 하는 걸로도 모자라 설상가상 카일에게 앙심을 품은 사람의 습격을 받고 루체타는 카일과 나란히 결혼식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맙니다.



그런데 죽기 직전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었었다는 루체타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을까요? 루체타는 결혼식으로부터 2년 전 즉, 카일과 약혼한지 한 달째 되는 날 아침으로 돌아가 눈을 뜹니다.


자~ 여기까지는 여타 로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설정이라서 전개도 무척 빠르게 휙휙 진행됩니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이야기랍니다. 😉😎



자신이 회귀한 것을 깨달은 루체타는 불행했던 1회차의 삶을 되풀이하길 거부합니다. 이번 생에서는 스스로 돈을 벌어 빚을 갚고 카일과 파혼한 뒤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루체타는 고민 끝에 자신이 앞으로 2년간 벌어질 일을 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예언을 하는 점술가의 길을 걷습니다. 그렇게 점술가로 시드머니를 벌어 그 돈을 투자하여 빚을 갚을 수 있는 큰돈을 벌 계획이었던 거예요.


그렇게 순조롭게 점술가로서 명성을 얻으며 돈을 벌어가고 있는데 어느 날 난데없이 카일이 손님으로 찾아옵니다.

카일의 방문 목적은 다름 아닌 마음에 둔 여성과의 미래에 대한 연애 상담!!!

루체타는 이것을 기회 삼아 카일과 파혼할 약점을 잡기 위해 카일이 사랑하는 상대의 이름을 묻습니다.

그런데 카일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바로……

.

.

.

.

.


'루체타 앰브리지'

??????

어???? 😳


사랑한다고? 그럼 루체타에게 청혼할 때 했던 "나는 줄곧……… 작위를 원해 왔어."라는 말은 뭐지?

굳게 마음먹고 파혼하려는데 너 왜 그러니?


난데없이 카일의 본심을 알게 된 루체타는 카일과 파혼하려는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의 기본 틀은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회귀를 통해 새 삶을 찾아간다는 거예요.

2회차를 살게 된 루체타가 예정된 미래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현실을 바꿔나가려고 점술가라는 직업을 고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다면 아마 자신을 사랑하는 카일의 본심은 영원히 알 길이 없었겠죠?

어쩐지~ 1회차 결혼식장에서 루체타를 향해 떨어지는 샹들리에를 보고 카일이 몸을 던져 감싸기에, 작위만 원했고 사이가 좋지 않은 것치고는 이상하다 생각했었거든요. 🤔 하지만 오랜 기간 사랑했었다니 바로 이해가 되더군요.


그런데 카일은 루체타를 그렇게 사랑하면서 왜 입만 열면 브레이크 없는 망언을 퍼부었을까요? 이건 뭐 '내 팔엔… 아니 내 입엔 흑염룡이 있다' 이런 건가요? 😂 완전 입만 열면 허세가 쩝니다.

카일이 그렇게 생각과 말이 다르고 허세가 쩔게 된 이유가 책 중간에 나옵니다. 절대 타고난 본성은 아니에요.

아무튼 1회차에서도 카일은 매 순간 루체타에게 최선을 다했었다는….


카일의 본심을 알게 된 루체타가 카일을 색안경 끼지 않고 보게 됨으로써 1회차 때는 까맣게 몰랐던 카일의 모습에 대해 알게 되고 그를 진심으로 이해해나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어요.

오직 문제는 카일의 그 입…, 생각과는 다른 말을 브레이크 없이 쏟아내는 그 주둥이뿐이었다는….


2회차에서 카일의 본심을 알고 나니 카일이 막말을 쏟아내면서도 속으로는 통제가 되지 않는 자신의 입에 당황하고 실제 행동으로도 쭈뼛거리는 게 보여 너무 웃기고 귀여워요. 이렇게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1회차에서는 루체타가 카일의 츤데레한 모습에서 '츤츤'만 보고 느끼고 '데레데레'한 모습은 보지 못 했던 게 너무 안타깝네요.


1권 마지막 부분에서는 쏘스윗한 카일의 행동에 루체타가 앞으로 심경 변화를 일으킬 것이 예상되는데요. 카일의 그 모습에는 저도 심장이 말랑말랑해지며 소리 없는 내적 비명을 질렀다는…. 😍

카일과의 진실한 사랑에 눈뜨게 될 앞으로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요.


그런데 그들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도 순탄하지 못할 것 같은 게, 구석의 한 컷이지만 카일을 사업적으로 괴롭힌 얼굴 없는 귀족 영애의 모습이 잠깐 나왔거든요. 넌 누구냐? 🤨

대체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 그리고 카일과 루체타는 무사히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하게 될지….

카일과 루체타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너무 기대돼요.

완결까지 우리 같이 달려보자구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