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
강상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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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솝우화』를 한편이라도 읽어보지 않거나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솝우화』 중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교훈을 주는 <토끼와 거북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첫 동화로 들려주는 이야기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한 거짓말을 계속하면 나중엔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으니 평소 정직하게 생활하며 신뢰를 쌓을 것을 강조한 <양치기 소년과 늑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는 어떠한가?


사실 나는 어린 시절 『이솝우화』를 읽었을 때는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이러이러하다'라고 하니 '아! 그런가 보다'라고 학습했을 뿐 그것이 주는 교훈이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며 직접 다양한 타인과 관계를 맺다 보니 누가 말하지 않아도 문득문득 '아! 그 이야기가 하나도 틀린 것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곤 했다. 그럴 때마다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로서의 『이솝우화』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서의 『이솝우화』가 나와 다시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원앤원북스>에서 『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가 나와 반가운 마음에 책을 집어 들었다.


이야기는 그것이 주는 교훈에 따라 크게 9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야기들 중에는 읽어 봤음직한 이야기도 있고, 처음 접해보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야기들은 대부분 반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어서 쉽게 읽혀졌고, 우화에 바로 이어지는 저자의 설명은 막연하게 머릿속을 떠돌던 생각과 사고들을 정리를 해주었다.



요즘은 심심치 않게 '불가능에 도전하라'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 물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의미에서는 좋은 말이지만, 단지 그 말만을 좇아 자기가 가진 능력의 범위를 훌쩍 넘어버렸음에도 그러한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뜬구름 잡는데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면 과연 그 말이 좋은 말이 될 수 있을까?

<거북과 독수리> 이야기에서는 잘되고 잘하는 타인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고 그것에서 최고가 되어 결실을 맺기를 조언하고 있다.


가끔 보면 남이 한 일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수고와 공을 깎아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남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말에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이솝우화』에서는 비판의 신 모모스와 제우스, 프로메테우스, 아테나의 관련 이야기를 하며 타인의 수고를 과하지 않게 적합한 방법으로 칭찬할 줄 알고 또 칭찬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너무나도 유명한 <여우와 신 포도>이야기에서는 일이 안 되는 것을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 부족이 아닌 주위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계란을 삼키는 습관이 있는 개가 조개를 계란인 줄 알고 삼켰다가 병이 난 이야기인 <개와 조개>는 겉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것이 아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요즘은 고가의 유명 브랜드 제품과 똑같이 만든 가짜 상품들이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상점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시계, 가방, 화장품, 전자제품은 물론 먹는 과일, 고기, 과자 심지어는 아기들이 먹는 분유에서도 가짜들이 넘쳐난다. 외형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경우도 있지만 품질에서만은 진짜를 따라가지 못한다. 이 같은 가짜를 만드는 이들은 상대방을 속이려고 마음먹고 덤비니 조심하지 않으면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야기는 매일 하는 일이라도 주의를 기울이거나 조심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비슷하다고 모두 다 같은 것은 아니니까.



이렇게 책은 86개의 우화를 현대의 생활상과 맞는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야기들은 뜬구름 잡는 듯한 두루뭉술한 교훈적인 이야기로 머무는 것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조언의 이야기가 되어 다가온다. 이에 『이솝우화』는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더 강하게 들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설명을 다 합쳐도 짧은 분량이기에 굳이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틈새 시간에 가볍게 하나씩 읽을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깊은 공감과 삶의 진리는 시간과 반비례했다.


『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를 통해 시대를 관통해 적용되는 삶의 진리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면 지천명이라는 오십이 아니어도 누구나 삶의 진리와 하늘의 뜻에 근접해 삶을 보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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