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독일사
안병억 지음 / 페이퍼로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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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르만족은 세계사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쳤을까?

중세 유럽에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신성 로마 제국은 유럽의 역사를 공부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신성 로마 제국은 실제 하나의 국가가 아닌 공작령, 백작령, 주교령, 왕국 등으로 구성된 영방 국가로, 800년 프랑크 왕국의 카를 대제가 교황으로부터 서로마 제국 황제의 관을 받으며 게르만족이 세운 나라가 로마 제국의 계승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데서 시작된다. 그 후 962년 오토 1세가 다시 교황으로부터 로마 제국의 황제로 인정받음으로써 실제 신성 로마 제국이 시작된다.

그렇게 게르만족이 세운 나라는 유럽의 중심을 차지했다.


아니, 그보다도 이전인 4세기 말의 게르만족의 대이동이나 현대의 제1, 2차 세계 대전처럼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독일과 연관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학교 교과과정에서는 독일의 역사가 프랑스나 영국의 역사보다는 많이 다뤄지지 않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독일의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독일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룻밤에 읽는 독일사』는 독일의 역사를 독일이 생겨나기 이전 게르만족의 기원부터 뼈대를 확실하게 잡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적절하게 배치된 지도와 중요한 사건의 요약정리, 특히 독일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세계사에서는 어떤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었는지 비교해 알아보기 쉽도록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연표는 독일사를 홀로 동떨어진 역사가 아닌 세계사 속의 살아있는 역사로 생생하게 이해시키고 있다.


이 책은 서기 9년 자신들의 병력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로마군의 침입을 물리쳐 게르만족의 자유를 지켜낸 게르만족의 지도자 헤르만의 이야기부터 그들이 중세 유럽의 중심이 된 이야기를 거쳐 현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변화된 독일의 외교정책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역사를 개괄적이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칸트나 헤겔, 마르크스 같은 독일의 철학가나 사상가, 괴테 같은 문학가들, 빌리 브란트 같은 현대의 정치가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 역사학에서 중요한 시대 구분점인 3월 혁명이나 다른 역사책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는 나치에 저항한 비폭력 그룹인 백장미단 이야기 등 독일 역사의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기에 독일 역사의 큰 틀을 이해하기에 좋은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다른 독일사 책들과 달리 현대사를 100페이지가 넘는 상당히 꽤 긴 분량으로 다루고 있어 현대 세계정세 속의 독일을 파악하는데 더욱 유용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독일이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절충한 선거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요즘 우리나라 비례대표에 대해 논란이 많아 비례대표 자체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는데, 한국의 비례대표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독일의 비례대표를 보며 확실히 우리나라 비례대표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통일을 보며 우리도 지금의 반쪽짜리 평화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통일을 이루어 진정한 세계적 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이 독일의 외교 정책과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잘 알지 못했던 독일사이기에 책장 넘어가는 속도는 조금 느렸지만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며 느끼는 만족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 또한 쉬운 설명으로 독일사를 이해하기 쉬웠고, 굳이 암기하려 하지 않아도 역사적 흐름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방대한 독일의 역사를 꼭 알아야 되는 주요 사건 위주로 체계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는 『하룻밤에 읽는 독일사』를 통해 쉽게 접근했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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