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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살았네 - 지친 하루를 포근히 안아주는 '힐링곰 꽁달이'의 응원
고은지 지음 / 김영사 / 2023년 12월
평점 :
저는 이 책을 통해 선하고 빈틈 많게 생긴 '힐링곰 꽁달이'를 처음 만났어요. 단지 '귀엽다'라는 느낌 외에는 아무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겼다가 생각지도 않게 빈틈을 파고들어 오는 꽁달이로부터 위로와 응원을 받아 올 한 해 동안의 지친 마음의 위안을 얻고 내년을 준비할 힘을 얻었답니다.
꽁달이가 하는 말들은 딱히 특별할 것 없는 말들이에요.
'내가 네 옆에 있을게', '넌 소중해', '네가 최고야',' 네 존재에 고마워' 등.
하지만 우리가 좀처럼 말하지 않고 그렇기에 좀처럼 듣기 어려운 말들이랍니다.
이런 말들을 하면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낯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표현에 인색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그러나 꽁달이는 이 책에서 이런 말들을 너무나 쉽고도 편안하게 속삭여줘요.
흔히들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들 말하죠. 애초에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렇지 못한데 그러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칭하는 데 쓰이고는 하는 이 단어는 때론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고 그 본인조차도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어떤 일의 결과물에 대한 것만이 아니에요. 성격도, 모습도…. 우리는 많은 면에서 완벽을 끊임없이 추구합니다. 단지 그 정도에 차이만 있을 뿐. 너무 심해지면 오히려 자신을 닳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기 때문에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죠.
그럴 때 '사람은 다 그런 거'라는 말이 사소하지만 너무도 큰 위안을 가져올 수 있어요.
바쁘고 빡빡하게 살아가는 일상에 작은 숨구멍을 뚫어줄 수 있는 따스한 말입니다.
'빨리빨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가 기본이라고 말하고는 하죠.
사람들은 종종 간과하고는 하는데, 빨리빨리를 위해서는 긴장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이 전제됩니다. 달리기를 할 때 다리에 힘을 주지 않고는 빨리 달리기는커녕 달리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너무 긴장하고 있다 보면 긴장하고 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게 되곤 하고, 그렇게 긴장이 쌓이다 보면 어딘가 아프게 되고, 어딘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계속 긴장하고 살아봤자 걱정과 승모근만 치솟을 뿐이니,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 정도는 휴식을 가져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인생을 살다 보면 계획했던 대로 안 되는 일들이 너무나 많아요. 써니사이드업을 만들려고 했는데 힘 조절을 잘못해서 노른자가 터져 버리는 사소한 것부터 오랜 기간 준비했던 일이 생각하고 바라왔던 대로 풀리지 않는 것까지, 너무도 많은 일들이 예상과는 다른 길로 가게 되는 수가 있어요.
그러나 혹시 알아요? 속상해서 깨진 계란을 자세히 살펴보니 노른자가 이상한 게, 상했을 수도 있어요. 어쩜 안 먹어 배탈도 안 나고 너무나 다행인 거죠. 또한 준비했던 일이 안 돼서 다른 일을 했는데, 오히려 그 일이 더 적성에 맞아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될지도 몰라요. 처음에 일이 성공했다면 결코 경험하지 못했을 성공인 것이죠.
이처럼 때로는 잘못된 길을 들어간 것 같을 때, 이 책을 펼쳐 귀여운 꽁달이를 보며 힐링도 하고, 따스한 글귀를 읽으며 잘못 들어선 것 같은 그 길을 당당히 걸어가 끝을 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길 바라요.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는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자신에 대해 기록하는 부분이 있어 이 책은 꽁달이로부터의 힐링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더욱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T 같은 말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은 알지만, 내가 봐도 잘못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은 있어요. 이럴 때는 조금 F 같은 말이 간절하곤 합니다. 그럴 때 이 책을 넘겨 보세요. 마치 직접 위로를 건네는 것만 같은 다정한 말에 마음 깊숙한 곳에서 따스함이 퍼져 나갈 거예요.
부담스럽지 않고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그렇기에 나를 무장해제 시켜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귀여운 외모의 힐링곰 꽁달이를 만나 인생의 한 모퉁이에서 주저앉지 말고 힘을 얻기를 바라요.
우리 모두 인생의 소중하고 멋진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바로 순전한 내 편인 꽁달이가 있기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