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리 테일 2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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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레이더를 위해 '세상의 우물' 속으로 들어간 찰리는 우물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상, 엠피스라는 왕국에 도착한다.

엠피스로 통하는 터널을 빠져나오면 바로 내려다보이는 오두막집에 사는 회색 인간 도라는 찰리가 레이더를 그곳에 데리고 온 이유를 듣고는 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스 걸 리아에게로 찰리를 안내했다.

리아는 엠피스가 비극을 맞이하기 전 엠피스를 다스리던 갤리언 가문의 공주였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입이 없었다. 찰리와 대화를 나눈 리아는 찰리를 눈이 없는 그녀의 삼촌 우디에게로, 우디는 그를 다시 귀가 없는 그의 사촌 클로디아에게로 인도하여 해시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2권에서 찰리는 회색 인간들의 피난 행렬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며 때론 불안에 떨었지만 클로디아의 조언과 보디치 씨가 남긴 AB 표시를 따라가며 무사히 목적지인 릴리마르에 입성해 해시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이더를 해시계에 올려 마침내 레이더의 시간을 되돌려 준 찰리는 클로디아의 조언대로 해가 지기 전에 릴리마르를 빠져나오기 위해 보디치 씨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과 반대 방향으로 서둘러 갔다.

하지만 찰리에게 앙심을 품은 난쟁이 피터킨의 방해로 어느 순간부터 보디치 씨의 표시가 지워져 보이지 않았고, 이에 찰리는 릴리마르 안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다.


당황하여 잠시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자신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레이더를 보며 용기를 얻고 기지를 발휘해 찰리는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 도시를 가로질러 성문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문이 바로 눈앞에 보였을 때에는 이미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고, 눈부시게 파란빛을 내뿜는 밤의 병사 무리가 왕궁 쪽에서 나타나 찰리의 뒤를 쫓았다. 그들과의 간격이 점점 좁혀졌으나 찰리는 죽을힘을 다해 달려 릴리마르 탈출을 목전에 둘 수 있었다.

하지만 밤의 병사 무리를 헤치고 나타난 버스와 골프 카트를 한데 버무린 듯한 차량이 찰리를 세게 들이받았고, 그것에 타고 있던 머리칼이 희끗한 밤의 병사가 몸을 날려 찰리의 목을 움켜잡았다. 찰리는 레이더가 무사히 성문 바깥을 빠져나간 것을 보고는 레이더의 무사귀환을 빌며 정신을 잃는데….



2권에서는 레이더를 위해 '세상의 우물' 속으로의 모험을 강행한 찰리의 본격적인 모험과 시련이 다뤄지고 있다.

찰리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 무난히 자신의 원래의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동화 속 왕자의 사명을 다해야 되기 때문인지 시련을 겪게 된다. 왠지 아슬아슬하고 찝찝하다고 느껴졌던 일이 원인이 되어 17살의 소년이 겪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 펼쳐진다.


이 소설은 제목은 '페어리 테일'이지만 디즈니 동화처럼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처절한 생존의 현실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그저 꿈이었기만을 바라는 동화였다.

아니 이거 동화 맞기는 한가요? 단지 왕국과 공주와 마법이 나온다고 해서? 그렇다기에 찰리는 진짜 왕자님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뜬금없는 왕자 찰리의 러브 아닌 러브러브엔 할 말을 잃었다. 동화라면서요!

어쩌면 작가는 동화에 대한 환상을 파괴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회색 인간이건 온전한 인간이건 엠피스에서는 누구 하나 고통받지 않는 존재가 없었다. 그러니 그 엠피스를 고통에 몰아넣은 플라이트 킬러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엔 충격과 분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플라이트 킬러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그런 서사는 개나 줘버리라 그래!

그리고 충분히 플라이트 킬러를 제지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들의 국민들이 회색 인간의 저주로 고통받는 것을 보고도 외면해 버린 왕족들에 대해서는 처음에 느꼈던 연민이 사라져 버렸다.


모든 것이 너무나 멀리 가버린 이야기 속에서 찰리는 무사히 시카모어 1번지로 돌아와서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엠피스의 자유를 되찾고 자신의 아늑한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찰리의 처절한 사투는 어떻게 될까? 아니 어느 세계에서의 삶이 진실된 찰리의 삶일까?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하고 예상 밖의 방향으로 향하는 『페어리 테일』, 그렇기에 더욱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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