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1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시월의 어느 날, 이안이 사는 마을을 포함한 인근 지역에서 며칠 간격으로 생일이 2012년 12월 5일인 아이 두 명이 흔적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온 나라가 집중하는 사건이 되었고, 뉴스 보도 후에는 사라진 아이들이 비단 그들뿐만이 아님이 밝혀져 사람들을 한층 더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 뉴스를 보고 잠들었던 이안은 기억인지 꿈인지 모를 4년 전 여섯 살 때의 '공중에 떠 있는 집'에 대한 꿈을 꾼다. 꿈속에서 이안은 공중에 떠 있는 낯선 건물 앞에 앉아 엄마를 기다리다 도둑 누명을 쓴 한 남자아이를 구해준다. 그리고 이마에 반짝이는 푸른빛의 보석이 박혀있는 백발 할머니 테오도라를 만나 먼 옛날 폴로(인간)들 중의 특별한 존재인 '라이톤'에 대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시월 말의 어느 아침, 홈스쿨링 프로그램대로 평소처럼 체력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이안은 평소와 다르게 엄마가 지나치게 날카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상하고 불안한 느낌은 잠시 후 이안의 집을 방문한 의문의 사람들에 의해 끔찍한 현실로 변한다. 현관에서 초인종이 울리자 모든 것을 예감한 듯한 엄마는 이안을 꼭 끌어안고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고는 이안에게 평소 비상사태를 대비한 훈련을 했을 때처럼 행동할 것을 지시했다. 그렇게 이안은 엄마가 영화 속 악당처럼 집으로 들이닥친 누군가를 막는 동안 엄마의 부탁으로 이안을 데리러 온 비비스라는 아이와 함께 엄마가 다락방에 준비해둔 세 칸짜리 계단을 이용해 엄마가 당부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도망친다.


이안은 거짓말처럼 꿈속에서 봤던 '공중에 떠 있는 집' 앞으로 순간이동했고, 그 앞에서 꿈속에서 봤던 백발 할머니 테오도라를 만난다. 테오도라는 이안과 비비스를 데리고 이안이 어릴 적 가본 적 있는 '마음 창문'이 있는 집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곧 그들 일행에 룩스 맥스웰이 보낸 진 호킨스라는 소녀가 합류한다.

그렇게 계획된 모두가 모이게 되었을 때 테오도라는 이안에게 '퍼머루트'를 상기시키며 폴로들 세상에서 라이톤들의 지도자 룩스가 될 어떤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로 인해 폴로들과 라이톤이 화합하게 된다는 '위대한 예언'에 대해 말해준다. 그러나 라이톤 중 블락이라는 무리는 오직 라이톤만이 특별하다 생각하고 더 나아가 폴로들의 세상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에 예언 속 아이를 죽이려는 시도를 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이안의 엄마가 블락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이 작품의 소개글을 봤을 때 그저 '제2의 해리 포터' 정도로 생각했다. 메인 등장인물들의 구조가 『해리 포터』와 비슷하게 주인공을 포함한 세 명의 친구들이고, 그들이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는 모험을 거쳐 목적을 달성하는 고전적인 판타지 소설의 진행을 보여주는 전통적이고 익숙한 주제들과 이야기들에 포인트들이 다뤄지고 있기에 친밀감과 내적인 익숙함 등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다면 『해리 포터』가 단순히 현실에 조금 발을 걸치고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마법 세계를 다룬 반면, 이 책은 현실과 그 이면에 숨겨진 판타지 세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있는 조화를 중심으로 그 균형을 지키기 위한 초능력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해리 포터』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해리 포터』와는 확실히 다른 신선함과 몰입감을 선사하며 '제2의 해리 포터'로 불리게 될 책이 아니라, 이 책을 기점으로 이후에 발간되는 책들이 '제2의 퍼머루트'라는 칭호를 노리게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 획기적이고 완벽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소설을 읽어 나가면서 어른의 시선으로 볼 땐 답답한 내용 전개가 있기도 했다. 어차피 숨긴다고 해서 앞으로 닥칠 일들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힘이 발현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당사자에게 전후 상황은 전혀 알려주지 않고 목적을 모르는 훈련만 시킨다거나, 작중 인물들이 주인공에게 흘러가는 상황이나 무엇을 위해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이었다.

아니~주인공은 단지 10살짜리 아이일 뿐이라고! 제발 대화를 하고 정보를 주라고!!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모험을 하면서 때론 좌절하고 때로는 기뻐하며 친구들과 서로 신뢰를 쌓고 의지하여 세상을 지키는 의젓하고 듬직한 영웅의 모습으로 점차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절로 가슴이 뿌듯해지며 미소가 지어졌다.


과연 이안은 블락의 위협을 극복하고 위대한 예언 속의 룩스가 될 수 있을까?


평범한 우리의 세상을 특별하게 보길 원한다면 몰입감을 넘어 책 속 세계에 동조되어 가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어메이징한 판타지의 세계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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