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게임 - 생명의 인형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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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 수사 1과 소속 경위 가와무라는 퇴근길에 우연히 자택 근처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현장에 들르게 되고, 그 사건을 자신의 반이 담당할 가능성이 커 관할 경찰서 담당 형사와 의견을 나눈다. 그러던 중 자신들을 후생노동성 소속이라고 밝히는 양복 차림의 남자들이 나타나 어떠한 설명도 없이 후생노동성 장관의 허가서만 보여주며 사건을 그대로 가져가 버리며 그 사건에 대해 함구할 것을 강조한다.

이에 석연치 않음을 느낀 가와무라는 직속상관 우메모토의 허락하에 그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한다.


일반 IT기업에서 경시청 사이버 보안 대책실에 영입된 사이버 범죄 수사관 다카쿠라 류세이는 담당하고 있던 '체크 앤서'라는 수사 채점 프로그램이 에러가 나 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에러가 뜬 사건의 담당 경찰서로 향한다. 그곳에서 자신과 같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가와무라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것을 인연으로 사건 조사 중 알게 된 조직 '돌스'의 관련 회사 'J 제네릭'을 조사해 달라는 가와무라의 부탁을 들어주며 사건에 점차 연루된다.


평범한 회사원 나쓰카와 이쿠토는 회의 시간 프레젠테이션을 망친 뒤 기분전환으로 선배인 고이케와 술자리를 했고, 간단하게 한잔 더 하기 위해 고이케의 집에 갔다가 우연히 피아노를 치게 된다. 분명 처음 접해본 피아노였지만 그때까지 느껴본 적 없는 감각을 느끼며 들은 곡을 즉석에서 똑같이 연주하는, 자신도 몰랐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 후 이쿠토는 계속해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다는 갈망을 품게 되고 결국 개인 교습을 신청한다. 그렇게 찾아간 찾아간 스튜디오에서 이쿠토는 강사가 연주하는 쇼팽의 녹턴 2번을 듣는 것만으로 완벽하게 똑같이 재현한다.


사이버 보안 대책실 실장 지가로부터 사이버 범죄 수사팀과 일선 수사팀의 공조를 명령받은 류세이는 가와무라와 만나 이번 사건의 의문의 핵심 조직 돌스에 대해 알아낸 바를 알려준다. 그리고 우연히 죽은 피해자와 외양상 닮은 유명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그의 집 앞에서 잠복해 접근을 시도하지만,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돌스의 조직원들이 그들의 앞을 막아선다.

예상치도 않게 그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순순히 밝히며 죽은 피해자가 클론임을 알려주는데….



요코제키 다이의 소설은 처음 접하지만 이 소설 하나만으로도 그의 소설이 왜 널리 읽히고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됐다. 늘어지지 않는 간결한 문체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는 소설에 금방 훅 빠져들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허술한 부분이 하나 없이 치밀하게 구성되고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흥미로운 전개는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며 쉴 새 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들었다.

이제야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서 죄송합니다.


여태껏 나왔던 복제 인간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와는 달리 이 소설 속 복제 인간들은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성장과정을 거친다. 물론 '돌스'라는 감시 조직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억제·관리 당하며 살아왔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독립된 인격을 가진 존엄한 인간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그러한 그들은 왜 죽임을 당해야만 했던 것일까?

누가 그들을 죽이는 것일까?

소설이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예상치도 못했던 인물들의 정체와 허를 찌르는 반전에 반전은 연신 '헉!' 소리가 새어 나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와 살인의 이유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꼭 소설을 통해 추리와 반전의 재미를 느끼기를 바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논란이 되었고 여전히 논란이 많은 복제 인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당신이 복제 인간이라 말하며 당신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증명하라고 한다면….

당신의 대답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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