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세계 - 미국의 100개 팩트로 보는 새로운 부의 질서와 기회
스콧 갤러웨이 지음, 이상미 옮김 / 리더스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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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항상 전례 없는, 최소한 당시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 대표적인 예시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와 석유 파동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아직 그 여파가 남아 있는 1980년대를 들 수 있다. 그냥 보면 단순히 "미국이 세계 경제 1등을 하는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미국에 너무도 유리한 경제적 기반들을 찾아볼 수 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꼽자면, 1944년 체결된 브레턴우즈 협정으로 인한 통화 체계가 있다. 이 협정을 통해 기축통화가 금으로 정해짐과 동시에 미국 달러만이 금과의 일정한 교환비를 가지도록 정함으로써 달러의 가치, 그리고 미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게 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부터 입은 피해가 여타 국가들에 비해서도 확연히 적었기에, 제1차 세계대전으로부터 얻은 전쟁 특수와 더불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던 미국은 1970년대 말 석유 파동으로 인해 조금 주춤하는 듯싶더니, 기준금리의 인상과 인하를 통해 이를 헤쳐 나갔다.


그러나 이는 다른 국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마냥 달가운 것만은 아닌 것이, 최근 상황으로도 볼 수 있듯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실시하는 기준금리의 변동은 다른 국가들의 기준금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2008년에는 금융 위기의 여파를 줄이기 위해 양적 완화를 진행하여 사실상 다른 국가들의 경제 상황 악화를 초래하는 등, 미국은 가진 바 영향력을 아낌없이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렇게 마냥 세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성공과 번영을 누릴 것만 같았던 미국이 저자 스콧 갤러웨이가 밸러스트로 표현한 중산층이 붕괴의 위협을 받으며 갈 곳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그것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의식의 붕괴로 이어지며 세계 자유민주주의의 존폐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에 스콧 갤러웨이는 미국에 처한 문제 100가지를 그림과 그래프를 사용하여 직관적으로 보여줌으써 독자들이 미국의 위기 대응 방식과 그로 인해 탄생한 현재의 미국, 그리고 앞으로 미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지난 트럼프 정부 시기에 미국 관련 뉴스나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자주 보이던 단어가 바로 '가짜 뉴스'라는 단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조금이라도 공격하거나 비판하는 미디어들에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라는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며 사람들이 더 이상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게 혼란을 주며 자신의 개인 트위터를 통해 오직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만을 뉴스의 형태로 그럴듯하지만 자극적으로 포장해 퍼뜨렸다.

그리하여 오늘날 국가 뉴스 기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신뢰하는 미국인은 절반 정도이며 신뢰도는 사상 최저라고 한다.



또한 이 책은 우리나라 지난 정부에서도 말이 많았던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원자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하루 24시간 지속되는 든든한 전력 공급원으로 원자력을 평가하고 있다. 실제 원자력은 석탄, 석유 에너지 생산에 비해 사고나 오염 관련 사망률이 300배나 낮다고 한다.

그러나 매우 안전한 에너지원 중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은 사람들의 무지에 의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원자력의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책은 미국 기업의 사명선언문에 있는 헛소리에 가까운 언어들을 신랄하게 꼬집고, 사회적 지출이 비효율적인 관료 좀비를 양산하여 혁신의 불꽃을 꺼뜨릴 수 있음을 경계하며, 초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등 미국의 상황을 객관적 시선에서 정확하게 진단하여 표류하는 미국이 다시 영광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통찰력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은 중산층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지금까지 최강국으로서 벌어들인 이익에만 의존하여 그 위세를 연명해 나가는 것이 아닌, 더욱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 실질적으로 최강국의 입지가 공고함을 보여야만 앞으로의 상황을 견뎌낼 수 있을 듯하다.

특히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강적들과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방국들과의 협력 관계를 적극 활용하여 다방면적인 공략을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러시아나 중국 모두 내수 시장과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이기에, 이들을 상대하는 데에는 단순한 경제적 압박만이 아닌, 추가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방법 모색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올바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대비해야 할 미래의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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