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 오늘의 컬러 - 복잡한 내 마음을 설명하는 81가지 색
일로나 팜플로나 지음, 김미란 옮김 / 반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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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매체로 색을 사용하곤 한다. 어쩔 때는 좋아하거나 선호하는 색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끼워 맞추기도 한다.

내가 어릴 때 한 친구가 나에게 무슨 색을 좋아하느냐고 묻길래 보라색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대뜸 "보라색을 좋아하면 정신병자래~"라고 말했다. 그 말에 충격을 받고는 그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아볼 생각도 못 했고, 그 후로 의식적으로 보라색은 나에게 있어서 싫어하는 색이 되었었다. 뭐 예전에는 인터넷도 없고 관련 서적도 쉽게 찾을 수 없었으니 알아 보기가 어려웠겠지만.


그런데 시대가 발전하면서 색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색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색은 예술이나 문화뿐만 아니라 일상 용품 심지어는 심리치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이나 삶에 밀접하고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조금 더 쉽고 다양한 방향에서 색에 접근하고 이해하게 되었으며, 누구나 색을 일상생활에 응용해 삶의 질의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일로나 팜플로나는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했지만 전 세계를 여행하며 문화마다 다른 색의 상징성을 접하면서 색에 대해 눈뜨게 되었고, 색채 마법사 버나드 찰스를 만나며 색에 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리하여 지금은 컬러의 힘을 활용해 마음을 치유하는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고객들이 색이 가진 치유의 힘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보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그 경험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저술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9가지 컬러를 보여주고, 그 색은 다시 각각 9가지 컬러로 세분화되여 총 81가지 컬러와 그 색이 나타내는 감정을 설명하고 있다.

책을 보는 방법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볼 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를 선택해서 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날의 기분에 따라 기분을 선택해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책에는 각 컬러마다 메모를 할 공간이 있으니 자신이 선택한 감정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볼 수도 있다.



분홍색 중 '네온 핑크'는 '누군가에게 반한'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네온의 반짝거림처럼 누군가의 반짝거림에 매혹되어 사랑에 빠졌겠지만, 사랑은 형광 불빛을 오래 보면 눈이 머는 것처럼 눈이 멀어 맹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활력과 영감을 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발레리나 핑크'는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훈련하는 사람들 중 극히 일부만이 발레리나가 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느끼는 '거절당한' 기분을 표현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거절당했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소중하게 여겨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분홍색 중 '문어색(Ocotpus Pink)'은 흡착력이 좋은 문어의 빨판처럼 '집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만약 이 컬러를 선택했다면, 집착은 본인의 행복과 대인관계를 망치는 요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집착에서 벗어날 것을 충고하고 있다.



나는 나이가 들면서 무채색 특히 회색 계열의 색이 좋아졌다. 그래서 옷이나 가방 같은 것뿐만 아니라 소파나 가구, 자동차 등 회색이 존재하는 물건은 거의 전부 회색으로 구매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회색이 우중충하고 우울하다고 표현하곤 하지만, 나는 회색을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함을 느낀다. 내가 이상한 것일까?


책에 나와 있는 무채색의 색 중에 '흰머리색(Gray Hair)'이 있다. 흰머리는 여러 문화권에서 지혜를 상징한다. 그래서 이 색을 골랐다면 그동안 쌓아온 전문지식과 지혜를 펼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뇌의 회백질은 중추 신경과 관련되어 있어 불안한 상황에 대처하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에 관여한다고 한다. 그래서 '회백질색(Gray Matter)'은 시련을 극복하고 돌파구를 뚫을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렇게 저자는 색과 색의 이름이 지닌 의미를 해석하여 우리 일상과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비록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더라도 그 색이 지닌 의미를 쉽게 머릿속에 형상화하여 거부감이나 어려움 없이 색을 받아들이고 적용하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보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하여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렇게 제시된 색을 활용하여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며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컬러에 담긴 상징적 의미와 그것에 연관된 심리와 감정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컬러와 삶을 즐기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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